“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주치의가 주가 아니라 잘 훈련된 일차의료 의사가 본래 역할이다.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한가정의학과 신호철 이사장(강북삼성병원)은 7일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의 역할을 이렇게 규정했다.

신 이사장은 “회원들이 생존을 위해 비만, 스트레스 관리 등 질환보다는 진료 특성화에 나서면서 가정의학과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고 지적하며 가정의학과 전문의 본래의 역할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즉, 가족을 넘어 지역사회 구성원이 질병 치료와 예방, 정신신체적 질환을 전담하는 일차의료 전문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회원들이 이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최근 건강위험평가 프로그램인 ‘내 건강 나이는?’ 2판을 개발하고, 한국인의 평생건강관리 3판을 발간했다.

건강위험평가의 경우 현재까지 무료로 시행하고 있지만, 학회는 이 평가에 보험수가가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학회는 또한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가운데 골관절염 부문을 담당해, 일차의료 전문학회임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고 있다.

이와 관련 신 이사장은 “일차의료 관련 국가 사업, 나아가서는 국가정책에 가정의학과가 주도할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관절염 관련 연구, 만성질환 관련 가이드북 제정 등 각종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가정의학과의 입장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가정의학회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추계대회는 ‘우리나라 질병관리에서 일차의료의 역할’를 주제로 다양한 세미나 및 연수강좌, 워크숍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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