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출혈열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한탄 이호왕 고려대 명예교수의 공적을 기리기 위한 흉상이 고대 교정에 세워졌다.

고려대학교는 29일 오전 10시 의과대학 제4강의실과 의대 앞 광장에서 이호왕 명예교수의 흉상제막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제막식에는 이호왕 명예교수와 함께 권이혁 전 보건사회부 장관, 김상하 삼양사 회장, 김정배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손창성 고려대 의무부총장을 비롯해 대한민국학술원 회원 등 내외귀빈이 참석했다.

제작된 청동흉상은 가로 30cm, 세로 83cm, 높이 2m로 조각가 민병천 작가가 참여해 제작한 작품으로 의대앞 교정에 세워졌다.

한국의 대표적 의학자이자 미생물학자인 이호왕 명예교수는 1969년 한탄강 주변에서 서식하는 등줄쥐의 폐조직에서 특이한 바이러스를 발견하고, 1976년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견해 ‘한탄바이러스’로 명명했으며, 60년대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유행한 괴질의 원인을 규명 하는 등 잇따른 연구업적을 거뒀다.

이호왕 명예교수는 올해 한국인 자연과학자로서는 최초로 일본학사원 명예회원으로 선출된 것을 비롯해 76년 세계최초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와 면역체를 발표해 미육군성 최고시민공로훈장을 받았다. 또한 유행성출혈열의 예방백신과 진단법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유행성출혈열연구협력센터 소장을 맡으며 일본 닛케이 아시아상, 태국 프린스마히돈 국제의학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학술원장을 역임하는 등 세계 노벨의학상 후보자로 수시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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