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 스탠포드대학의료센터 수전 스웨터(Susan M. Swetter) 박사팀은 중고령남성에서 피부암 가운데 가장 악성인 흑색종의 종양 두께와 관련하는 인자를 검토한 결과, 병변의 발견자가 의사인 경우 진단시 종양두께가 얇고 치료가능한 증례가 많다고 Archives of Dermatology에 발표했다.
 
학력, 환자인식 모두 관련

이번 연구에 따르면 고령남성에서 흑색종의 발병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사망률도 높아지고 있다. 진단시 종양두께는 흑색종의 관리와 예후를 예측하는 강력한 인자이지만 60세 이상 백인남성에서는 가장 두꺼운 분류(4mm 이상)에 해당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스웨터 박사는 “40세 이상 남성환자에서는 종양이 얇은 증례와 두꺼운 증례에서 행동, 의료접근성면에서 차이를 비교하면 수정 가능한 인자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인자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고위험 남성의 흑색종 조기 발견을 목적으로 한 추가 연구와 공중보건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팀은 2004~2006년에 흑색종으로 진단받은지 3개월 이내인 40세 이상 남성 227례를 대상으로 (1)흑색종에 대한 인식도 (2)피부검사 수검률 (3)종양발견에 이른 경위 (4)의료접근성-에 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종양두께가 2mm를 넘는 57례(25.1%)에는 (1)고졸 미만이 많고 (2)이형반(斑)의 기왕력이 적다 (3)흑색종 발견자는 의사보다 환자 자신이거나 친구·가족인 경우가 많다-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종양두께가 얇은 경우에는 (1)흑색종에 관한 지식이 있다 (2)피부암 검진에 관한 정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3)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4)의사에 의한 피부검사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등의 경향을 보였다.

종양두께와 나이, 결혼여부, 파트너와의 동거여부, 피부암 기왕력, 햇빛과민증, 종양의 해부학적 위치와는 무관했다.

흑색종의 위험징후에 관한 지식이 있는 사람, 자기피부진단을 실시하는 사람, 인터넷을 이용해 피부암 정보를 얻은 사람의 비율은 전체적으로 낮았다(각각 20% 미만, 50% 미만, 14% 미만).
 
심리적 장벽 제거하는 대책 필요

박사는 “미국의 흑색종 사망례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40세 이상 남성에서 지금까지 적어도 2개의 중요한 변수(의사에 의한 피부검사 실시와 사회적 관심의 향상)가 흑색종의 조기발견을 촉진시키는 새롭고 중요한 타깃으로 발견되고 있다. 이러한 인자는 특히 사회경제적 하위층에서 특히 중요하다. 또 일반인, 특히 저학력 중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자기검진과 의사에 의한 피부검사 수검률의 개선에 관한 계발은 암 대책 캠페인 단체의 피부암 위험 감소 전략에도 필수요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터 박사팀은 이 조사데이터를 2차 분석하여 종양이 얇을 때 의사가 발견하는 것과 관련하는 인자를 발견하고 같은 저널(2009; 145: 409-414, 대표연구자 앨런 겔러 박사)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종양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의사인 환자 중에는 65세 이상이 57%를 차지했다. 반면 환자가 직접 발견한 경우와 의사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발견한 경우 65세 이상의 비율은 각각 42%, 34%였다.

이는 고령자는 수진 빈도가 높고 피부검사 기회도 많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시력이 낮아지고 배우자가 없어서 피부검사를 의사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기 때문일 수도 잇다.

등에 있는 병변의 경우는 의사가 발견한 병변의 64%, 직접 발견한 병변의 16%, 다른 방법으로 발견된 병변의 56%를 차지했지만 이 중 2mm 미만인 경우는 순서대로 92%, 63%, 76%였다.

겔러 박사팀은 “흑색종 위험이 높은 중고령 미국남성에 대해서는 특히 환자가 직접 발견하기 어려운 등 부위를 중시한 피부 검진을 정기진단에 포함시키는게 좋다”고 말하고 “피부암 대책 캠페인 단체는 ‘등을 조심하세요(Watch your back)’라는 슬로건 하에 전문적 교육계발을 촉진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계발운동에는 의사에 의한 스크리닝과 배우자와 파트너의 협력이 특히 고위험 인구에 해당하는 중고령 남성의 흑색종 조기발견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저널의 편집위원인 노스웨스턴대학 준 로빈슨(June K. Robinson) 박사는 관련논평에서 “남녀를 비교한 연구가 발전되면서 남성, 특히 중년층 백인남성에서 진단이 늦어지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흑색종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치료하기 어려운 후기 단계에서 진찰받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그 원인에 관해 “의사에 도움을 구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고 약한 상황을 보이는 등의 행위에 관련된다. 이는 남자는 육체적으로 강하고 운명을 개척하는 사회적·규범적 신념에 역행하는 것이다. 예를들면 사람들로부터 굉장히 강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남성은 작은 반점이 있어도 크게 놀라지 않거나 어떤 이상이 있어도 놀라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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