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커피를 마시면 뇌졸중위험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드리드 오토노마대학 에스더 로페즈 가르시아(Esther Lopez-Garci) 박사팀은 8만 3,076례의 여성을 24년간 추적한 전향적 코호트연구 결과를 Circulation에 발표했다.
 
카페인 아닌 다른 성분이 작용

로페즈 가르시아 박사는 “이번 지견은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이외의 다른 성분이 뇌졸중 위험을 줄인다는 가설을 재확인한 것이지만 확인된 관련성은 절반 정도다. 생물학적 기전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하루 2잔 이상 커피가 뇌졸중을 약 2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에 따르면 나이, 흡연여부, 비만지수(BMI), 운동, 음주, 폐경상태, 호르몬보충요법, 아스피린복용, 식사인자로 조정한 후 다변량 콕스회귀분석 모델에서 커피 섭취량에 따른 상대위험(RR)은 월 1잔 미만인 군을 1로 했을 때 월 1잔~주 4잔 군에서 0.98[95% 신뢰구간(CI) 0.84~1.15]이었다.

주 5~7잔 군에서는 0.88(95% CI 0.77~1.02), 1일 2~3잔 군에서 0.81(95% CI 0.70~0.95), 1일 4잔 이상 군에서 0.80(95% CI 0.64~0.98)으로 섭취량에 비례하여 위험은 낮아지는 경향(P=0.003)을 보였다. 그리고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2형 당뇨병으로 추가 조정한 후에도 이러한 유의차는 그대로였다.

흡연상황에 따른 서브분석에서는 흡연무경험/과거 흡연자 군에서는 현재 흡연자인 군에 비해 좀더 뚜렷한 관련성을 보였다. RR은 월 1잔 미만군을 1로 했을 때 1일 4잔 이상인 군에서는 각 서브분석군에서 0.57(95%CI 0.39~0.84), 0.97(95%CI 0.63~1.48)이었다.

중요한 것은 차와 카페인이 들어있는 청량음료 등 다른 카페인음료와 뇌졸중 위험은 이러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카페인을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로 조사한 결과 뇌졸중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RR은 월 1잔 미만인 군을 1로 했을 때 1일 2잔 이상 군에서 0.89(95% CI 0.73~1.08, P=0.05)였다.
 
과거 연구결과와 일치하지 않아

커피가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2건의 시험과 1건의 메타분석에서 발표됐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커피에 2형 당뇨병 예방작용이 있는 것으로 시사됐다.

한편 하버드 보건대학원 그로비(D. E. Grobbe) 박사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건강한 중년남성에서 커피와 전체 뇌졸중 위험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핀란드국립보건연구소 건강증진·만성질환예방부문 비델(S. Bidel) 박사팀이 Diabetologia에 발표한 연구에서는 커피와 2형 당뇨병 위험의 관련성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고혈압남성을 대상으로 한 버지니아대학 아미 하킴(Amy A. Hakim)박사의 Journal of Clinical Epidemiology연구에서는 커피가 허혈성 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페즈 가르시아 박사팀은 종이필터로 여과한 커피를 오랜기간 마셔도 커피를 항상 마시지 않은 경우에 비해 총콜레스테롤, LDL-C, HDL-C치는 높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한편 습관적인 커피 음용과 고혈압의 관련성은 여전히 확실하지 않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면 인슐린감수성 및 C반응성단백(CRP)치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커피 속의 페놀화합물에는 강력한 항산화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시험대상자에는 등록 당시에 뇌졸중, 관상동맥질환(CHD), 당뇨병, 암의 기왕력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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