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급성흉통환자에게 정보기록서를 보여 주면 불안과 우울감이 줄어들어 정신건강이나 환자 본인의 전반적인 건강에 관한 인식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셰필드병원 제인 아놀드(Jane Arnold) 박사팀이 응급과에서 실시된 무작위 비교시험 결과를 BMJ(2009; 338: b541)에 발표했다.
 
말과 기록서 병용

영국에서는 급성 흉통으로 응급실에 온 환자는 연간 약 70만명에 이른다. 이러한 환자 중에는 흉통의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환자는 진단 결과에 대한 불안으로 이후에도 흉통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그래서 의사와 환자 간 커뮤니케이션을 보충하는 도구로서 환자 정보를 담은 정보기록서가 고안됐다.

아놀드 박사팀은 (1)심질환이 원인이 아니고 양성증상으로 진단된 예 (2)원인을 몰라 경과 관찰이 필요한 예 (3)원인을 알 수 없는데다 순환기계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예 (4)협심증 확정진단례- 등 4가지 유형으로 대응하는 정보기록서를 만들어 환자에 제공하고 환자의 불안을 줄일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실시했다.
대상은 초기증상에서는 명확하게 진단할 수 없는 급성흉통환자 700례(평균 48.6세, 환자 61.6%).

이들 환자는 말을 통해 어드바이스만 받은 군(표준군 351례)과 어드바이스 받은 후에 정보기록서를 받은 군(정보기록서군 349례)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구두를 통한 어드바이스와 정보기록서는 흉통 전문 간호사를 통해 제공됐다.

정보기록서를 받은 환자를 유형별로 보면 (1)81례 (2)228례 (3)30례 (4)10례였다.

대상의 700례 중 494례(70.6%)가 시험시작 1개월 후 앙케이트에 응답했다. 각 군의 응답자수는 정보기록서군에서 349례 중 246례, 표준군에서 351례 중 248례였다.
그 결과, 양쪽군에서 불안 스케일(병원불안과 우울스케일)에 차이가 나타났다.

정보기록서군에서는 표준군에 비해 병원불안[7.61 대 8.63, 차이 1.02, 95% 신뢰구간(CI) 0.20~1.84]과 우울(4.14 대 5.28, 차이 1.14, 95% CI 0.41~1.86)의 평균 점수가 모두 낮았다.

불안의 경우 개입 후 '경도 또는 중등도의 불안"에서 '불안없음'으로 바뀌었다.

우울의 경우에도 개입 후 우울이 없는 환자에서는 점수가 감소하거나 중등도 우울의 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관련 QOL 척도(SF-36)에 의한 평가에서는 정보기록서군이 정신건강(P<0.007)과 전반적인 건강에 관한 인식(P<0.006)에 대해 유의하게 높은 점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급과 및 순환기내과 진단 시에 정보기록서의 사용을 검토한 선행연구 검토에서 정보기록서의 질에 따라 결과가 다른 것으로 지적됐다.

예를들면 정보기록서의 효과는 어느정도 임상정보에 특화시켰는지, 기록서에 정상범위의 분석을 기재했는지, 그리고 환자의 주목을 끌 수 있도록 돼 있는지 등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