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고혈압과 경도 자간전증 등 경도의 고혈압성 질환을 가진 임신부는 임신 37주 이상이면 분만유도를 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프로닝겐대학병원 산부인과 코린 쿠푸먼스(Corine M. Koopmans) 박사팀은 관련 HYPITAT 연구결과를 Lancet에 발표했다.

산모 위험 29% 낮아

임신부의 약 6~8%는 임신고혈압과 경도의 자간전증 등 고혈압성 질환을 합병한다. 임신 중의 고혈압성 질환은 전세계적으로 산모와 신생아의 합병증 발생률과 사망률에 큰 영향을 준다.

대부분의 고혈압성 질환은 임신 36주 이후에 발생하는데 네덜란드에서는 이러한 질환이 산모의 주요 사망원인이 되고 있다.

임신고혈압이나 경도의 자간전증을 가진 37주 이후의 임신부 관리에서 분만유도와 임신 계속·관찰 중 어떤 것을 선택할지에 대한 에비던스는 부족하다.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임신고혈압이나 경도 자간전증 여성에 대한 분만유도가 이미 임상현장에서 실시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가 실시되기 전까지는 무작위 임상시험의 결과에 근거한 경우가 없었다.

한편 네덜란드에서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임신상태를 유지시키면서 관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대상은 네덜란드 38개 병원 임신부 756례. 대상자 모두가 36~41주의 단태임신으로 임신고혈압 또는 경도 자간전증을 갖고 있었다.

피험자는 1대 1 비율로 분만유도군 또는 임신유지·관찰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주요 결과는 사망, 자간, HELLP증후군, 폐수종, 혈전색전성질환, 태반조기박리, 중증고혈압 또는 단백뇨 진행, 분만 후 대출혈(1.0리터 초과)이었다.

적격 대상자 1,153례 중 397례가 무작위를 거부했지만 의료기록은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나머지 756례 가운데 산모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경우는 관찰군이 44%인데 비해 유도군에서는 31%로 산모의 결과가 불량할 상대적 위험이 29% 낮았다. 산모 또는 신생아의 사망례는 양쪽군 모두 기록돼 있지 않다.

제왕절개도 줄어

놀라운 점은 제왕절개는 관찰군(19%)보다 유도군(14%)이 적었다는 사실이다.

이 결과가 중요한 이유는 제왕절개를 받으면 다음번 임신에서도 제왕절개로 출산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반흔에 의한 자궁파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모자 양쪽의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제왕절개는 자연분만보다 회복기간이 길고 비용도 많이 드는데다 삶의 질(QOL)도 낮다.

쿠푸먼스 박사팀은 “이번 시험결과는 고혈압성질환을 가진 임신 36주 이상 여성에 대한 분만유도가 논의의 초점이 되고 있는 선진국이나 산모의 합병증 발병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은 개발도상국이나 모두 중요하다. 분만유도가 중증 고혈압과 HELLP증후군 위험 저하 또는 제왕절개의 필요성을 낮춘다는 이번 지견은 임신 마지막 주에 혈압의 수시 체크의 중요성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임신고혈압이고 확장기혈압이 95mmHg 이상 또는 경도 자간전증을 가진 37주 이후 임신부에 대해서는 분만유도를 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과대학 도나 존슨(Donna D. Johnson) 박사는 관련논평(2009; 374: 951-952)에서 “중증도가 낮은 임신 결과를 포함시키면 이번 시험은 임상적 중요성이 더 높아진다. 37주 이후의 경도 고혈압질환의 관리 목표는 산모의 전체적인 건강악화 예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분만유도군에서는 중증 고혈압이 별로 나타나지 않고 강압제도 별로 사용되지 않아 중증 고혈압의 합병증 발병률이 낮았다. 따라서 산모의 제왕절개과 신생아 합병증 발생률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임신을 유지시키다가 혈압이 높아지는 문제를 일으키기 보다는 분만을 결정해 경도 고혈압성 질환을 치료하는게 더 낫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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