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까지만해도 약가인하에 대해 동병상련의 입장이었던 한국제약협회와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가 각을 세우고 있다.

이는 KRPIA가 지난 9월 말에 발표한 '2009년 연간 보고서' 때문. 이 보고서는 국내 제네릭약가가 외국에 비해 너무 낮으며 국내 제약산업은 연구개발을 등한시하고 대신 리베이트를 유발하는 구조라고 보고하고 있다. 

국산 제네릭 약가가 외국에 비해 높은 86%로 높다는 주장에 대해 제약협회는 절대적 가격을 경제규모와 비교하여 약가 수준을 비교한 OECD 통계에서는 제네릭과 오리지널 약가 수준이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협회는 증거자료로 제네릭 약가를 산정하는 국가의 오리지널 대비 최초 제네릭 가격 수준을 비교했을 때 이탈리아나 아일랜드, 스페인,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보건복지가족부의 2008년 9월 발표자료를 제시했다.

또한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리베이트를 늘리는 제약산업 시장의 구조에 대해서도 세계적인 제약기업과 연구개발비율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각 국가의 제약산업 특성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국적 제약기업의 매출액은 국내 제약기업의 매출액보다 30~40배이상 많은데다 국내제약기업은 원료 또는 완제품의 수입이 많아 제조원가가 다국적 기업에 비해 2배가량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여력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또한 다국적 제약기업의 R&D비율보다 낮다는 이유만으로 국내 R&D 투자 의욕을 과소 평가해선 안된다고도 지적했다.

제약협회는 또 "평균적으로 제약기업을 포함 세계 100대 기업의 연구개발비율은 평균 6.50%이며, 우리나라에 국한해 보더라도 시가총액 상위 30위까지의 연구개발비율은 평균 3.15%에 해당하는데 반해, 우리나라 상장 26개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율은 6.21%로 높은 원가율을 감안할 때 연구개발을 등한시 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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