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하이델베르크 - 신경성식욕부진증(거식증)에서는 섭식량이 크게 줄고 스스로 행동을 바꿀 수 없는 경우가 있다. 결국에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체중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루프레히트칼대학병원 정신신체의학·일반내과 볼프강 헤르조그(Wolfgang Herzog) 교수팀은 이 대학 종합정신신경과병원과 함께 기능적MRI(fMRI) 기술을 이용하여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뇌속대사과정을 최초로 밝혀내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에 발표했다.

헤르조그 교수팀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인 젊은 여성과 정상여성 총 30례를 등록하고 직전에 학습한 행동을 요령있게 수정할 수 있는지를 측정했다.

검사는 피험자에 다양한 기하학 도형을 빠르고 연속적으로 보여준 다음 법칙에 따라 도형 맞추기를 실시하고, 맞추기 법칙을 바꿔 검사를 다시 실시했다.

작업 중에 fMRI를 이용해 뇌속 여러 부위의 혈류 상태를 기록했다. fMRI영상에서는 혈류가 많은 부위일수록 대사가 항진하여 높은 활성이 나타났다.

연구책임자이자 이 대학병원 정신신체의학·일반내과 한스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Hans-Christoph Friederich) 박사는 “시험 결과, 신경성 식욕부진증 여성은 건강한 여성에 비해 평소 행동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해 대체 행동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fMRI영상분석에서도 급속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따른 행동의 시작과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뇌속 네트워크 경로의 활성이 신경성 식욕부진증 여성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이번 지견은 신경성 식욕부진증의 해명에 크게 기여해 줄 것이라는 평가다.

신경성 생물학적 인자와 심리학적 인자는 서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신경성 생물학적 인자가 관여하여 임상증상이 계속된다는 사실을 보인점은 큰 의미가 있다. 식욕부진의 신규 치료법의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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