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과 서양인의 항암제 반응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원장 정현철) 암전이연구소 정희철, 라선영, 노성훈, 정현철 연구팀은 동양인과 서양인 위암환자에서 유래한 위암세포 속 다제내성단백질 염기서열을 비교한 결과, 유전자 변이를 일으키는 위치가 차이를 보였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이 57개 세포에 대해 동양인과 서양인 암세포의 다제내성단백질 중 대표적인 염기변이 2곳을 조사한 결과, 동양인 위암환자 유래 암세포에서는 ‘2677’ 위치에서, 서양인은 ‘3435’ 위치에서 각각 변이가 많았다.

다제내성단백질은 우리 몸속 세포에서 항암제 등 이물질이 세포 안으로 들어 왔을 때 이를 세포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이 단백질이 유전자 변이 없이 정상적으로 발현하면 약물을 내보내는 활동이 활발해 약물에 대한 감수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변이가 일어나면 감수성이 높아진다.

유전자 변이 위치 조합과 항암제 감수성에 대한 실험에서는 두곳 모두 정상인 그룹보다는 2677 위치가 정상이면서, 3435 위치에서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항암제에 특히 파클리탁셀에 높은 감수성을 나타냈다.

비아시아인의 경우 항암제 감수성이 75%인 반면 아시아인은 38%의 감수성을 보였으며, 이는 파클리탁셀 항암제가 동·서양 환자 모두에게 사용되고 있지만 효과면에서 서양인에게 더 높은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현철 암센터 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동·서양인 암세포의 유전자 발현 차이에 의해 항암제 감수성도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는 환자에 따라 항암제 치료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인종뿐만 아니라 각각의 환자에서 유래된 세포들의 약물반응을 예측할 수 있어 향후 맞춤형 항암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