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염증성장질환(IBD) 가족력 유무에 관계없이 소아기·사춘기에 맹장염과 장간막 림프절염에 걸리면 성인기에 들어서 궤양성대장염의 발병 위험이 유의하게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덴마크혈청연구소 모르텐 프리쉬(Morten Frisch) 박사팀은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전국 규모 코호트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BMJ에 발표했다.

하지만 충수절제술을 20세 이후에 받은 경우에는 궤양성대장염 위험이 줄어들지 않아 충수절제술 자체에는 궤양성대장염 예방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아니면 위험 안줄어

궤양성대장염의 병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론이 나와 있지 않다.

유전적인 요인이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새로 궤양성대장염에 걸린 환자의 경우 가족력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일란성 쌍둥이에서도 일치율이 7~18%에 불과하다.

프리쉬 박사팀에 의하면 심리학 감수성 등의 요인과 환경적인 위험인자를 들 수 있지만 이들의 관여 여부를 결정하는 데이터는 흡연과 충수절제술 말고는 없다.

이번 연구에서는 충수절제술을 받은 70만 9,353례(여성 : 스웨덴 55.4%, 덴마크 57.3%)와 염증성장질환(궤양성대장염, 크론병 중 하나 또는 모두 갖고 있는 경우) 가족력을 가진 22만 4,483례를 검토했다.

그 결과, 충수 절제술 코호트는 1,110만인년의 추적기간 동안 궤양성대장염에 걸린 환자가 1,192례였다(10.8/10만인년).

기초 질환으로 맹장염과 장간막 림프절염 등에 의한 염증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 충수절제술의 위험은 줄어들지 않았으며 표준 이환율 비율은 1.04[95% 신뢰구간 (CI) 0.95~1.15]였다.

그러나 20세 미만의 경우 맹장염(0.45, 95% CI 0.39~0.53)과 장간막 림프절염(0.65,95% CI 0.46~0.90)으로 충수 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위험은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예방적 절제술에 종지부

이러한 경향은 염증성장질환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 나타났다. 이 집단의 궤양성대장염 전체 위험은 대체로 배경 위험보다 높았다[기대치 446에 대해 관찰치 1,404 (표준이환율 대비 3.15, 95% CI 2.99~3.32)].

가족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충수를 절제했을 경우 발병률 비율은 0.49로 줄어들었다(95% CI 0.31~0.74). 반대로 맹장염 외에 다른 목적으로 충수절제술을 한 경우에는 위험이 낮아지지 않았다(충수절제술 못한 경우에 발병률 대비 1.04,95% CI 0.66~1.55).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에 대해서는 조정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일관적으로 흡연이 궤양성대장염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에서 프리쉬 박사팀은 "이 연구는 확실한 임상적 의미가 있다. 이전부터 보고돼 온 이러한 위험감소 요인으로서 충수절제술 자체를 제외시킬 수 있게 됨으로써 예방적 조치로서의 충수절제술 가능성에 관한 추론에 종지부를 찍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또 "이번 연구대상으로 삼은 일반집단에서 염증을 초래하지 않은 충수를 절제한 환자의 경우 궤양성대장염의 발병 위험은 줄어들지 않았다. 또 유전적 소인을 가진 환자라도 염증이 없다면 충수를 절제해도 궤양성대장염 위험은 낮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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