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도입 검토, 환자스스로 요구해야, 저감책으로 20~70% 줄여

- 영상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숨겨졌던 질환을 검출할 수 있게 되면서 의사는 좀더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방사선 안전성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속 전문가들은 최신 영상진단검사의 과잉 실시로 환자가 방사능에 너무 많이 노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IAEA는 다른 국제기구와 공동으로 환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일련의 대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평생을 통해 개인이 받는 방사선량을 기록하는 스마트카드제 도입을 제안했다.

CT검사를 한번 받을 경우 방사선 조사량은 기존 X선 영상(단순X선 사진)을 500회 찍는 분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CT검사를 반복할 경우 암의 평생 발생위험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IAEA 방사선 안전성·감시부 리네이트 차르빈스키(Renate Czarwinski) 부장은 “의료에 이용되는 전리방사선은 현재 인류에게 가장 급속하게 증가하는 방사선 노출원이다. 물론 이 새로운 기술은 진단분야에서 위대한 가치가 있지만 환자의 방사선 노출 감소 역시 중요한 문제로서 적절한 시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방사선 영향에 관한 유엔과학위원회(UNSCEAR)에 따르면 X선 진단검사 시행수는 전세계적으로 매년 40억회에 이른다고 추정된다.

이는 전세계 인구에 대한 집단 선량이 과거 10년새 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최근 CT검사 시행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X선을 이용해 장기와 혈관 등의 3차원 영상을 보여주는 CT가 다른 검사법에 비해 영상의 정확성, 적용 편리성, 환자에 고통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2007; 357: 2277-2284)에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 현재 실시되는 CT검사의 50%는 반드시 의학적 적응에 따른 것이 아니라고 한다.

IAEA는 환자의 방사선노출을 줄이려는 주요 국제기구의 한 곳으로 2001년에는 환자의 방사선노출 저감을 위한 부문(RPoP)을 설치했다.

IAEA에서 방사선의 안전성을 전문으로 하는 마단 레하니(Madan Rehani)씨는 “이번 연구의 목적은 의료전문가, 제조업자, 트레이너, 정책입안자들의 관심을 피폭량 감소로 집중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여러 각도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방사선노출저감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RPoP 웹사이트에서는 의료관계자와 환자를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억세스수는 월 약 50만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개인이 평생 받는 방사선량을 기록하기 위한 스마트카드를 개발해야 하는 제조업자와 IT전문가등과 함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매우 방대한 계획이다. 그러나 최신 X선 장치에서는 검사항목에 맞춰 방사선량이 제시되고 있고, 또한 전자의료기록 시스템도 발전하고 있어 결과적으로는 진료카드와 (선진국 대부분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전자건강카드에 이 데이터를 포함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의 방사선노출 저감에 대한 IAEA 활동에는 다음이 포함돼 있다.

(1)방사선의 의료적용에 대한 훈련, 지식의 공유 및 능력향상. RPoP의 웹사이트에서는 의료관계자를 위해 다양한 최신 훈련자료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2)환자의 방사선노출 감소에 관한 국제적인 실행계획.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UNSCEAR, 국제방사선노출감소위원회(ICRP) 등도 주요 국제조직과 함께 확인된 것으로 환자에 대한 방사선노출 감소를 목적으로 한 전략 제정을 목표로 한다.

(3)환자의 선량평가에 관해 가맹국과의 기술제휴 프로젝트의 조정과 관리를 실시한다. 환자에 대한 불필요한 방사선노출에 관련하는 요인을 발견, 이러한 요인에 대처하는 지침을 제시하고, 최종적으로 환자가 받는 방사선량의 적절한 관리가 목적이다.

이를 통해 장래적으로는 안전선량에 관한 통계학적인 세계지도를 작성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활동을 제정하여 실시하는 경우 전리방사선에 대한 방어 및 방사선원의 안전에 대한 국제기본안전기준(BSS)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BSS에서는 현재의 기술 발전 외에 의료관계자·전문단체, 업계, 규제당국의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재고하고 있다.

환자에 대한 방어효과를 좀더 높이려면 방사선량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과 도구 보다 적절한 선량의 관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환자측과 검사를 지시하는 의사측의 인식을 높이는 것을 포함한 다각적인 어프로치가 필요하다.

세계방사선의사회(ISRRT)의 로버트 조지(Robert George)회장은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전세계에서 특히 선진국에서 CT검사 시행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와 이득이 많다는 점을 핑계로 이 기술은 너무 많이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의사는 CT검사의 반복시행으로 누적되는 영향을 고려하여 가능성이 있는 위험과 이득을 신중하고 비교해야 한다.

그런 다음 의학적으로 타당한 데이터에 기초하여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엄격한 지침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CT스캔 시간도 수년전의 15분에 비해 1분 정도 단축되고 있다. 때문에 환자가 받는 방사선량의 저하를 확인하고 있는 의료관계도 있는 것같다.

그러나 이에 관해 IAEA의 방사선 안전전문가는 사실 무근이라고 설명한다. 고도의 영상진단장치에서는 짧은 시간에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또는 그 이상의 방사선량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 환자 자산에게도 방사선검사를 받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정보를 얻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지시받은 검사에 전리방사선을 관여하고 있는가” “관여하고 있다면 전리방사선을 사용하지 않는 다른 검사가 있는지를 알아본 다음에 적절하게 고려했는가” 등을 질문해야 한다.

이는 CT검사가 반복 실시될 경우에 특히 중요하다. 다만 유럽방사선학회장이자 빈의과대학 영상의학과 크리스티안 해롤드(Christian Herold)교수 등의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 환자가 필요한 검사까지 거부하는 사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CT조작시 방사선 저감책을 도입하거나 초음파와 MRI 등으로 대체하는 등의 방법도 취할 필요가 있다.

병원은 검사 또는 수기의 임상적 가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가능한한 방사선량을 억제시켜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저감책을 통해 방사선량을 약 20~70% 줄일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영상화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부분의 환자는 의학적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그러한 점에서 IAEA는 기술의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방사선량의 누적이 우려돼 불필요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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