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에 충실한 가톨릭의료원이 되겠습니다."

이동익 신임 의료원장이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를 의료원장에 임명한 것은 그동안 가르쳐왔던 것을 의료현장에서 잘 적용하고 실천하라는 요구로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신부이자 생명윤리학자인 이 의료원장은 20여년간 신학대와 의대에서 의학윤리와 생명윤리를 가르쳐왔다.

의료원 경영에도 '윤리' 개념이 도입된다. 이 의료원장은 "경영이라는 것이 가톨릭의료원의 이념 실천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고 본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윤리경영, 투명성 강화로 수익을 높이고 있으며, (이런 성공은) 의료원도 예외가 아닐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의료원은 경영 전문화에도 나선다. 가톨릭의료원은 최근 경영관리실장에 신규식 전 SK에너지 IT총괄본부장을 임명했다.

가톨릭의료원 주요보직에 신부 또는 교수가 아닌 외부인사가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의료원장은 "의료원에 경영 전문가가 필요했다"고 발탁 배경을 밝히고 "기존 경영방식을 새롭게 하고, 현 보직자들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톨릭의료원은 병원 내 저소득층을 위한 자선진료병동을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성모병원이 시설 고급화로 문턱이 높아졌다는 지적과 관련 이 의료원장은 "가톨릭의료원이 돈있는 사람만을 진료하는 것은 의료원의 이념과 상충된다"면서 "임기 내에 병원 안에 자선병동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의료원은 산하 8개 병원(서울성모·성모·의정부성모·성바오로·인천성모·성빈센터·대전성모병원) 통합의료정보시스템(CMCnU)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동익 의료원장은 가톨릭대 신학대를 졸업하고 1983년 7월 사제 수품을 받았으며, 로마 라테란대 성알폰소대학원에서 윤리신학을 전공하고 가톨릭대 신학대를 거쳐 가톨릭대 의대 인문사회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또한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운영위원, 가톨릭대 생명대학원장을 역임하는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생명윤리 전문가로, 현재 바티칸 교황청 생명학술원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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