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40세 이상 미국 성인의 약 35%는 전정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며 이들은 낙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존스홉킨스대학 유리 아그라왈(Yuri Agrawal) 박사팀이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낙상 발병률 8배

전정기능장애의 전형적인 특징은 주시(注視)와 자세의 안정성이 흐트러지면서 발생하는 어지러움과 평형장애다.

일부 증례는 전정기능 장애로 낙상하는 경우가 있는데 낙상은 중증 외상과 움직임에 제한을 가져오기 때문에 고령자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단하기 어렵다는 문제까지 겹치면서 미국에서는 전정기능장애의 유병률이  지금까지도 별로 알려져 있지 않았다.

아그라왈 박사팀은 2001~04년에 미국보건영양조사(NHANES)에 참가한 미국을 대표하는 5,086명의 성인에서 얻은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는 어지러움과 낙상 경험의 유무를 확인받고 눈을 감거나 다른 상태에서 불안정한 장소 위에 서는 등 평형감각 테스트를 개별적으로 받았다.

그 결과, 2001~04년에 40세 이상이었던 미국인의 전정기능장애의 전체 유병률은 35.4%로 나타났다.

전정기능장애 위험은 노화와 함께 유의하게 증가하고 학력이 고졸이상인 사람에서는 40.3%이고 당뇨병환자에서는 70%였다.

전정기능장애 환자에서는 어지러움과 낙상의 기왕력을 호소하는 경향이 강했다.

어지러움 등 전정기능장애의 증상을 보이는 참가자(26.8%)에서는 낙상 발생 위험이 8배였다. 무증후성 환자도 낙상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 전정기능장애 환자에서는 난청 위험이 높았지만 이는 전정기관과 청각기관의 위치가 해부학적으로 가깝다는 점과 이들 혈액공급 경로가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사팀은 “이번 지견은 낙상 관련 외상과 사망을 줄이는데는 전정기능장애의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장애의 유병률은 특히 고령자에서 높기 때문에 개호기능을 갖춘 주택이나 너싱홈 등에서 전정기능장애를 검진하면 구명 효과가 있다. 검진은 전정기능장애 위험이 높은 인구군, 예컨대 비백인, 고졸 미만의 학력자, 당뇨병환자, 청력에 장애가 있는 사람에서 특히 효과적이라고 생각된다“고 결론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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