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 스웨덴에서 편도암 환자수가 급증해 1970년 이후 진단수가 약 3배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캐롤린스카연구소 종양병리학부 티나 달리아니스(Tina Dalianis) 교수는 “편도암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라고 International Journal of Cancer에 발표했다.

HPV감염도 위험인자

달리아니스 교수에 따르면 편도암 환자수는 스웨덴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스톡홀름이 유럽의 전형적인 도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유럽 전체의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편도암은 스웨덴에서 가장 일반적인 구강인두암이다.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치료를 시작할 때에는 이미 질환이 어느정도 진행된 경우가 많다. 이미 인후의 림프절 까지 침윤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예후가 나쁘다.

편도암의 최대 위험인자는 흡연과 음주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 HPV와 편도암의 관련성이 제기됐고 이번에는 HPV감염도 확실한 위험인자로 확인됐다.

HPV는 사마귀나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이미 100종류 이상이 발견됐으며 일부는 발암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교수팀은 편도암의 발생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2003~07년에 편도암으로 진단된 스톡홀름 지역 주민을 모니터했다. 그 결과, 이 지역에서 편도암 증례의 증가는 HPV감염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120례에서 얻은 98개의 생검 재료를 분석하자, 83례가 HPV양성이고 주로 HPV16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

양성례가 예후 양호

HPV양성과 음성인 편도암환자는 큰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HPV양성암인 경우 진단시 환자의 나이는 HPV음성환자에 비해 약 10살 어리고 5년 생존율도 81%로 HPV음성환자(36%)에 비해 예후도 양호하다.

1970년 이후 HPV양성편도암 누적발병률은 23%에서 93%로 급증했다. 한편 HPV 음성인 편도암 환자수는 감소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감소 경향은 흡연자수 감소와 일치한다고 확신하고 있다.

달리아니스 교수는 현재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경우 이미 99.7%가 HPV양성인 자궁암과 마찬가지로 스톡홀름 지역의 편도암은 모두 HPV양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이번 결과를 근거로 다양한 치료법이 HPV양성과 음성 환자의 진단과 부작용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다.

또한 스웨덴에서 2010년 이후 10~12세 여자어린이 전체에 접종되는 HPV 새 백신이 구강내 HPV감염에도 효과적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새로운 백신은 HPV16 및 18에 대한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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