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방사선 치료에 테모졸로마이드(TMZ)를 병용하면 방사선치료만 했을 때보다 5년간은 생존율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교아종은 원발성 뇌종양 중에서도 악성도가 높은 종양이다.
스위스 로잔대학 로저 스터프(Roger Stupp) 박사팀은 이 질환자를 대상으로 유럽암연구치료조직(EORTC)/캐나다국립암연구소(NCIC)이 실시한 국제적대규모시험 EORTC-NCIC 시험의 최종 결과를 검토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초고령자나 절제불능 환자도 개선
30년 이상 교아종 치료법은 1차로 수술한 다음 방사선치료를 하는게 표준 치료법이었다. 그나마 이 치료를 받아도 환자의 평균 여명은 9∼12개월에 불과했다.
수많은 약물요법이 시도됐지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로 끝났다. 그러던 가운데 2004년에 실시된 EORTC-NCIC 시험의 제III상 시험에서 유망한 결과가 얻어졌다.
이 시험에서는 TMZ와 방사선 치료를 병용하면 방사선 치료만 한 경우보다 교아종에 의한 사망 위험이 3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해저드비(HR) 0.63, 95%신뢰구간(CI) 0.53∼0.75].
치료 후 2년째 병용군에서는 27%가 생존했지만, 방사선 치료 단독군에서는 약 10%만이 생존했다. 물론 이 생존율의 차이가 이후에도 지속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았다.
스터프 박사팀은 이번 연구에서 원 시험인 EORTC-NCIC에 참가한 환자의 5년간의 장기적 결과를 보고했다.
또한 임상적 인자와 종양의 분자 차원에서 특징을 조사함으로써 생존율이 높아진다고 기대할 수 있는 환자 또는 화학요법에 효과적인 환자를 분류할 수 있는지도 검토했다.
그 결과, 3년 후에는 병용군의 16%가 생존한 반면 단독군에서는 4%에 불과했다. 4년 후 생존율은 각각 12.1%, 3%, 5년 후 생존율은 9.8%, 1.9%였다.
중요한 것은 예후 별로 분류한 전체 서브그룹에서 생존율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즉 종양을 절제할 수 없었던 환자나 좀더 고령이라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에서도 생존율이 개선된 것이다.
그래도 환자 대부분 사망
탐색적 분석에서는 불활성 MGMT(O-6-메틸구아닌 DNA 메틸기전이 효소) 유전자를 가진 종양환자에서는 병용군이 가장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이러한 환자의 약 반수는 2년 후에도 생존했으며 3년 후, 4년 후, 5년 후에도 생존율은 꾸준히 양호한 상태를 보였다.
스터프 박사팀은 종양에서 MGMT 유전자의 메틸화 상태를 조사하면 이 치료에 효과적인 환자를 구별해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하지만 병용군에서는 몇 년간은 생존율이 크게 개선되지만 대부분 사망했다.
박사팀은 “방사선 단독군이든 병용군이든 종양 재발의 패턴에서는 차이가 없다. 일찍부터 병용치료하면 종양의 크기나 악성도를 줄이는데 효과적이겠지만 교아종의 자연 경과를 변화시키거나 치유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