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가 지난 2008년부터 성인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범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주장하고 나섰다.

학회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A형 간염 발병 실태보고 및 예방에 대한 긴급 제언’을 통해 “청소년 및 20~30대 청장년층에서 A형 간염 발생이 높아지고 있고 중증사례도 많아지고 있다”면서 해당 질병을 심각한 전염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학회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A형 감염 발병환자는 전년대비 4배가 증가한 7천8백명, 올해는 2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30대가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양상을 보이는게 특징이다.

이는 위생환경 개선으로 어릴 때 자연면역의 기회가 줄어들어 항체가 보유율이 낮아진 상태에서 외부 감염 요소로 발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낮을 것 같은 영유아는 오히려 백신을 접종하고 있어 호발률이 낮다. 또 40~50대 연령층은 발병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문제는 성인에게 발병시 증상이 심각하다는데 있다. 건국대학교 소화기내과 권소영 교수는 “어릴 때 감염되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연령이 높아지면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라며 “병원 입원 및 이로 인한 학교/직장 결근 등의 질병 부담이 크고 심한 경우에는 간이식이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심각성에 따라 학회는 대국민 예방 홍보와 함께 면역력 확보를 위하여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날 학회는 영유아 정기예방접종 종목에 A형 간염을 추가하는 한편, 발병 위험이 높은 연령층과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예방 접종을 확대 실시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대한간학회 이영석 이사장은 “국민들의 A형 간염 예방을 위하여 의료계는 예방 접종 및 위생 홍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정부에서도 유행 차단을 위하여 국가예방접종사업을 도입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날 참석한 질병관리본부  권준욱 과장은 A형 간염 백신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법에 대해 비용효과 분석을 연구중이라면서 이를 토대로 연내에 가닥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권 과장은 가이드라인은 나올 수 있지만 관련법 상정과 하위법령마련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원은 2010년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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