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검안해도 간병변 확인
【독일 베른】 “간 실질에 있는 병변을 진단하는 방법에는 초음파검사, MRI, CT, 생검 등 다양하지만 각각의 특징을 파악하여 사용해야 한다”고 베른대학병원 외과 바네사 반즈(Vanessa M. Banz) 박사와 다니엘 칸디나스(Daniel Candinas) 교수는 Therapeutische Umschau 에 보고했다.

간전이에는 조영CT가 우선

간병변이 우연히 발견된 경우에는 같은 조직에 지방화나 섬유화, 간경변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성질과 상태의 확인에는 어떤 영상진단법이라도 단서를 잡을 수 있다.

굳이 분류하자면 초음파 검사는 스크리닝에 좀더 적합한 방법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다른 검사가 필요하다.

반즈 박사팀은 간병변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조영CT를 들고 있다. 조영CT는 감도와 특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각각 93%, 100%) 검사 시간이 30초도 걸리지 않는다. MRI나 초음파 진단보다 간 외의 종류(腫瘤)를 판정하는데 더 뛰어나다.

하지만 천자 흡인 생검(FNA생검)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사는 “원래 진단이란 퍼즐 조각을 맞춰가는 지적인 작업이지만 임상 현장에서는 우선 찌르고 나서 생각한다는 방법이 횡행하고 있다. 이것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복수의 시험 결과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천자경로 파종의 발생률은 3∼19%로 적절하지 못한 진단법 선택이 국한성 악성종양을 확산시킬 수 있다.

원발성 직장암이 간에 전이된 경우, 초음파 검사는 저렴하고 간편하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초음파 검사는 CT나 MRI에 비해 부정확하고 작은 병변은 발견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박사는 “이 경우에도 비용, 진단적 가치, 가용성 및 환자에 대한 부담면에서 뛰어난 조영CT가 제1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간경변 환자에서는 간병변 소견을 판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재생 결절과 악성 종양을 구별하기 어렵다. 간경변 환자에서는 간세포암(HCC)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영CT(3∼6개월 간격)가 스크리닝법으로 확립돼 있어도 종양 크기가 비교적 작은 경우, 이 검사에서 HCC와 비종양성 재생 결절을 구별하기는 매우 곤란하며 HCC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MRI는 간과 마크로파지에 특이적인 조영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MRI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제1선택법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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