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옥스포드대학(옥스포드) 마리안 나이트(Marian Knight) 박사팀은 영국인 중 백인이 아닌 여성은 중증의 임신 합병증을 보일 확률이 백인 여성의 1.5배이며, 그 중에서도 아프로·카리브계와 흑인 여성에서는 약 2배로 더 높다고 BMJ에 발표했다.

파키스탄 여성에서도 백인에 비해 임신과 관련한 중증 건강장애를 보이는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영국에서 처음 실시된 이번 연구는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실시된 과거 연구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산과치료 차이 때문?

나이츠 박사팀은 영국산과감시시스템(UKOSS)의 데이터를 이용해 2005년 2월∼06년 2월에 총 77만 5,186례의 임산부 가운데 중증 임신합병증을 일으킨 여성 686례를 조사했다. 합병증에는 출산 후 자궁적출, 자간, 폐색전이 포함됐다.

그 결과, 소수인종 여성이 중증의 임신합병증에 걸릴 위험은 백인여성의 1.5배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아프로·카리브계와 흑인여성에서는 이 위험이 약 2배 더 높았다.

총체적으로 보면 중증 합병증 위험은 임산부 10만례 당 89례로 추정됐다.

이 위험은 백인 여성에서는 10만례 당 약 80례이지만 소수인종 여성 전체에서는 126례, 흑인 여성에서는 188례, 아프로·카리브계 여성에서는 196례였다. 박사는 “소수인종 여성에서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는 기존 의학적 요인 또는 임신, 분만 및 출산시 케어 때문이지 여성의 사회경제적 상황, 흡연 및 비만 때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번 지견은 소수 인종 여성에 맞춘 산부인과 시설과 의료 접근의 개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의사와 정책 결정자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로 의료접근 부족을 들 수 있다. 과거 여러 연구에서 의료접근의 부족은 인종 간 건강 격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영국의 산과의료에 관한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소수인종 여성과 소수인종 여성은 임신 확인이 늦고, 진찰시기가 늦을 가능성이 높아 결과적으로 임산부 관리가 백인여성보다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접근 취약해 건강위협

또한 이들 여성은 임신, 분만, 출산, 산후관리시 의료진으로부터 제대로 된 관리와 이해하기 쉬운 상담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됐다.

호주 멜버른대학 웬디 폴록(Wendy Pollock) 박사팀은 관련논평(2009; 338: b357)에서 “일상 진료에서 자세한 데이터를 수집하는게 이번 주제를 이해하는데 필요하다. 아직 해결안된 문제로는 임신 결과를 낮추는 원인에 인종이 직접 관련하는지 또는 인종은 사회경제 상태나 낮은 교육수준, 열악한 영양상태라는 다른 요인에 대한 대리 마커인지 아닌지 등이 있다. 각 인종 집단이 아주 다양한 경우 인종은 불확실한 마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사는 또 “35세 이상의 고령 출산위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40세가 넘은 여성은 20대 전반의 여성에 비해 임신과 관련해 사망할 확률이 8배 높기 때문에 고령 출산하는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또다른 부담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

이러한 여성 집단의 문제는 임산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전급의 개선에 의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고령출산 위험의 정의와 계발을 하기 보다는 유급 출산휴가나 유연한 직장복귀 등 젊은 층이 출산을 지원하는 정책이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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