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이전을 계기로 다국적 제약사들만의 독특한 주거형태(?)가 주목을 끌고 있다. 한 건물에 2개 회사가 입주한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삼성동에 있었던 한국얀센이 용산구에 위치한 GS빌딩으로 옮겨오면서 GSK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고 또 가장 최근에는 한국노바티스도 베링거인겔하임이 위치해 있는 연세브란스빌딩으로 합류했다.

두 회사는 고혈압 치료제 시장을 두고 경쟁 관계를 보이고 있어 노바티스의 이번 입주가 다른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물론 노바티스는 인원보강에 따른 공간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생각보다 많은 편이다. 한독약품과 사노피-아벤티스도 지난 2003년부터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로슈와 한국알콘은 대치동 글라스 타워에, 아스트라제네카와 머크주식회사도 같은 혜성1빌딩에 위치해 있다. 몇 해전까지 한국BMS제약과 노보노디스크도 같은 건물을 사용했다.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30%는 이처럼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어 한데 모여있어야 하는 체질(?)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사 입주 건물을 선택하는 이유에 대해 “업무공간확보, 교통편의, 은행 등 주변시설의 요소를 만족시키는 건물을 찾다보니 같은 건물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 말하는 풍수지리설에 따라 들어간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문제는 회사 직원들간의 혹시 모를 정보 노출. 물론 같은 건물에 있어도 인적 또는 업무적 교류는 실제로는 없지만 경쟁 약물을 보유한 경우에는 상호간에 입조심을 해야 하는 등 불편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