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10위를 목표로 나섰다. 이정신 의료원장[사진]은 개원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5년내 세계 10위 수준의 의료원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나간 20년을 양적 성장이라고 한다면 다가올 20년은 진정한 질적 성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한 개원 초기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국내 최초, 세계 최초 등 수치에 대한 업적쌓기였다"면서 "이제는 아시아 국가 병원에 의료기술을 전수할 정도로 성장한 만큼 의료의 질적인 분야에 집중하겠다" 고 강조했다.

이 원장이 개원 20년을 맞아 패러다임 쉬프트를 꾀하는 것은 중심이동. 진료의 중심을 의사에서 환자로 이동시키는 파격적인 조치다.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병원이 만들어 놓은 체계에 의해 진료를 받고, 검사를 받고, 수술을 받는 복잡한 과정을 밟아나가는 공급자 중심의 진료체계에서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암환자의 경우 수술할지 방사선치료를 할지 항암제치료를 할지 등을 환자들이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통합진료의 경우도 그 일환이다. 병원에 처음 왔을 때 해당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와 함께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앞으로의 치료방향 등을 전문 의사 + 환자 및 가족이 참여하는 회의체 방식으로 원스톱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우선 암환자에 적용한 후 통합진료가 필요한 의료분야에는 모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최근 주목이 되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에 대해 이 원장은 "해외환자 유치가 의료산업의 대표는 아니다"고 전제하고 "서울아산이 맡아야 할 분야는 다른 나라의 의료진과 연수의사를 유치시키는 것"이라고 밝혀 해외환자 유치에 나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서울아산만의 특화된 분야, 즉 심장병이나 관상동맥질환 분야에는 특정 국가의 병원을 거점으로 접근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 원장은 간담회를 마치면서 "스스로 잘났다는 말은 이제 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는 에비던스(증거)로만 말하겠습니다"고 밝혀 일정 부분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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