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플루에 감염된 의사가 환자 진료를 하게 된 원인은 결과적으로 정확한 검진을 못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플루에 감염된 채 진료했다는 일부 기사의 수정사항을 전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병원측은 환자를 진료한 의사는 교수가 아니라 전임의라고 밝히면서 10일 오전 인후통 등 첫번째 증상이 있어서 인플루엔자 신속항원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나타나 2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진료시에 마스크와 보호장갑을 착용했으며 회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2일 호흡기바이러스PCR, 15일 리얼타임 PCR 등 유전자검사를 실시한 결과 15일 오후 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부실한 검사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현재 의사는 A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종 플루 의심환자 신고는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에서 올 5월에 발표한 지침에 따르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해당 의사는 역학적 연관성은 있지만 발열 기준에 해당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고대상이 아니었고, 신종 플루검사 대상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오히려 의사의 책임감을 갖고 검사를 자청해 음성 판정임에도 불구하고 추가 검사를 받았다며 정당성을 주장했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에 쉽게 노출된 환자를 상대하는 의사인만큼 더욱 철저한 검사가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병원측이 밝힌 국가 지침에 따랐다는 항변은 오히려 구차한 변명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다. 의사가 고도의 윤리적 가치관을 요구받는 직종인데다 '의사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받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