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병원은 8일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의 CARVAR 수술 논문 조작 의혹과 관련, 심장내과 교수들에 대한 윤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열린 윤리위원회에는 흉부외과와 심장내과 관계자 등이 참석해 3시간 여 걸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대병원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 직접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양측 간 주장이 계속됐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윤리위원회에서 흉부외과측은 심장내과 교수들이 쓴 논문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의 반박자료를 만들어 조목조목 짚은 것으로 알려졌다.

 

흉부외과측은 "환자의 성별과 같이 기본적인 데이터를 비롯해 환자들이 시술받은 링의 개수조차 사실과 틀렸다"면서 "마지막 환자의 경우 건대병원에서 CARVAR 수술을 받은 것처럼 기술돼 있지만 이 역시 확인이 안된다"며 논문이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지난 주말 심장내과 교수들이 쓴 논문에 관한 구체적인 반박자료를 만들었던 흉부외과측은 이 자리에서도 이를 토대로 심장내과 교수들을 압박한 셈이다.

 

이와 관련, 심장내과 교수들은 윤리위원회에서 설득력있는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한 관계자는 “흉부외과 주장에 대해 심장내과 교수들이 ‘착오가 있었다’, ‘오해다’ 등의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안다”며 "마지막 환자의 경우에는 다른 병원 환자를 건대병원에서 CARVAR 수술을 받은 것처럼 끌어다 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윤리위원회에서 오고 간 구체적인 내용은 더이상 나오고 있지 않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병원 관계자 등은 “병원 내부의 일이 더 이상 외부에 확대·재생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윤리위원회에 관한 언급 자체를 극도로 피했다.

 

이는 심장내과 교수 5명이 이번 논문에 이름을 올려 이번 사안이 교수 개인의 문제가 아닌 심장내과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자 대학병원인 건대병원으로서도 부담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병원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앞으로 윤리위원회를 몇 차례 더 열고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이 문제를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해 흉부외과측은 논문을 게재한 유럽흉부외과학회측에 철회를 요구할 예정이고 식약청, 심평원 등 관련 기관에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다./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