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체내 지방흡수를 억제하는 비만치료제 ‘리피다운캡슐’(성분명 오르리스타트 120mg)을 6월 1일 발매했다.

이약의 주성분인 오르리스타트는 오리지널약인 제니칼의 원료로 지방분해효소인 리파아제(Lipase)가 지방과 결합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체내 유입된 지방을 자연 배설시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특히 물질특허가 일찌감치 만료됐지만 합성법이 까다로운 덕에 개발되어 오지 못하다 이번에 한미약품 원료합성 및 제품화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나오게 됐다.

임상적 효능도 입증했다. 리피다운은 서울아산병원 등 5개 대학병원에서 153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실시한 3상 임상시험(2008.01~11)을 통해 체중감량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리피다운의 성분인 오르리스타트는 절식하지 않은 경우에도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내며 비(非) 마약성 비만치료제이기 때문에 중독이나 오남용 등 부작용 문제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복용가능 연령층이 18세 이상인 타 비만치료제와 달리 12세 이상으로 허가받았기 때문에 청소년층에도 투약할 수 있다.

다만 지방의 체내 흡수를 차단하기 때문에 지방변이나 급변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일부 발생할 수 있으나 이는 리피다운의 자연스러운 약리작용의 결과며 식이섬유제제를 함께 복용하면 개선할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한미약품이 리피다운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비만치료에 따른 약값부담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리피다운은 굶지 않고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할 수 있는 안전한 비만치료제”라며 “약물 의존성이나 중독성이 없기 때문에 부담없이 체중감량에 도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리피다운은 식사 후 1캡슐씩 복용하면 되며 1통당 60캡슐 포장이다.

한편 지방흡수차단제인 오르리스타트는 식욕억제제인 시부트라민과 함께 처방되는 경우가 많다. 한미약품은 지난 2007년 시부트라민 성분의 개량신약인 ‘슬리머’를 발매했으며 지난해 1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