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CB·ARB의 복합제가 제약업계의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인 오리지널약과 개량신약 간의 불꽃 튀는 구도가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 동안 이 시장을 리드해왔던 제품은 한국화이자와 노바티스가 공동 개발한 ‘엑스포지’. 지난해 170억 원 어치(‘08 IMS)를 팔아치우며 일치감치 블록버스터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최근 도전장을 내민 제품이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이다. 아모잘탄은 그동안 국내 제약사가 출시한 제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약효면에서 엑스포지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가 아모잘탄 출시를 계기로 처방패턴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며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만일 노바티스가 이 제품을 단순히 특허만료 물질을 합친 그저 그런 제네릭이라고 판단하면 교병필패’(驕兵必敗. 교만한 병사는 반드시 패한다)꼴이 될 수 있다.

일단 아모잘탄은 시장에서 검증된 약을 사용하고 있다. 아모잘탄에 들어간 칼슘채널차단제(CCB)의 경우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미의 간판 ‘아모디핀’이다. 한국MSD도 이 제품을 받아서 복합제인 코자엑스큐를 만들 정도로 약효를 인정받았다. ARB 로잘탄은 자체 합성한 제품으로 개량신약이다.

여기에 ‘처방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효능과 효과 그리고 안전성도 모두 갖췄다. 아모잘탄은 전임상서 부터 1, 2, 3상을 모두 거쳐 유효성을 입증한 상태로 오리지널이라고 해도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상황.

특히 2상에서 보여준 결과는 엑스포지가 갖고 있는 능력치보다도 월등하다. 19개 종합병원에서도 강압효과가 입증된 상태다. 추가로 현재 외국용 3상 임상을 추가로 진행하며 효과를 속속 검증하고 있다. 이쯤되면 직접 임상도 해 볼 만하다.

하지만 실제 판매율을 높이는 최대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아모잘탄 저함량(5/50mg)의 경우 엑스포지(5/80mg)에 비해 20%가 저렴하다. 현재 가장 잘나가고 있는 ARB+이뇨제 복합제인 코디오반보다도 19%가 싸다. 고함량은 무려 25%가 싸다. 계속 먹어야 하는 고혈압치료제 특성상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계 제약사가 넘볼 수 없는 막강한 영업력이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현재 한미측은 이번 제품을 제2의 암로디핀을 능가하는 실적을 올린다는 각오 하에 1천여명의 영업맨을 전진 배치시킨 상태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감안하면 엑스포지라도 안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물론 엑스포지도 강점은 있다. 감히 흉내낼 수 없는 대규모 글로벌 스터디와 화이자`노바티스 모두 순환기 시장에 강하다는 점이다.


실현가능성을 차지하고 한미약품은 올해 3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아놓았다. 게다가 5년 안에 1000억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까지 제시하는 등 자신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번 아모잘탄의 출시는 지금까지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대결 구도였던 고혈압 치료제 시장 양상을 국산 대 외산의 대결 구도로 바꿔 놓을 것으로 보여 아모잘탄의 출시는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 변화의 신호탄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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