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인이 들어간 식품첨가물의 섭취량을 제한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말기 신질환(ESRD) 환자의 혈청 인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메트로헬스의료센터와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 케더린 설리번(Catherine Sullivan) 박사팀이 JAMA에 발표했다.

고인혈증은 심질환·뼈질환 발병

중등도∼중증의 신장병 환자에서는 인을 몸밖으로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인혈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인의 섭취량이 많으면 그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ESRD 환자에서는 혈청의 인 수치가 5.5mg/dL를 넘으면 사망이나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사망 위험은 20∼40%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고인혈증은 심질환이나 뼈질환 등 여러가지 건강 위험에도 관여하고 있다. ESRD 환자는 고인혈증 예방을 위해 육류, 유제품, 전립분이나 너트 등 자체에 인이 많이 든 식품은 섭취량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은 육류, 치즈, 과자, 드링크 등에는 인 함유 식품첨가물의 사용은 더 증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첨가물이 혈청 인 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설리번 박사팀은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의 섭취량을 제한하는 교육적 개입 시험을 통해 ESRD 환자에 있어서의 첨가물 소비와 고인혈증의 인과 관계에 대해서 검토했다.

식사지도로 상대 사망위험 낮춰

이번 연구 대상은 시험시작 당시의 혈청 인 수치가 높았던(5.5mg/dL 이상) 279명. 약 절반은 패스트푸드를 주 1회 이상 먹고 있었다.

피험자는 (1) 식료품 구입하거나 외식할 때 인이 들어간 식품을 피하도록 지도받은 개입군(145례) (2) 일반적인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은 대조군(134례)―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시험시작 당시 평균 혈청 인 수치는 개입군에서 7.2 mg/dL, 대조군으로 7.1mg/dL였다. 3개월 후 인이 줄어든 수치는 개입군이 1.0mg/dL인데 비해 대조군에서는 0.4mg/dL였다.

개입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식품을 구입하거나 먹기 전에 식재료 리스트와 영양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횟수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설리번 박사팀은 “개입군의 평균 혈청 인 수치가 대조군에 비해 0.6mg/dL 많이 낮아졌다는 것은 관찰 연구에서는 상대적 사망 위험이 5∼15% 낮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결과에서는 ESRD 환자가 가공식품이나 패스트푸드를 습관적으로 먹으면 지속성 고인혈증, 심혈관질환, 뼈질환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환자, 임상의사, 연구의사, 정책 결정자에도 중요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즉 (1) ESRD 환자와 임상의사는 함께 식품에 들어있는 인이나 인 첨가물에 관해 교육을 받고, 하루 인 섭취량을 800∼1,000mg로 제한해야 한다 (2) 연구자는 고인혈증의 예방과 치료의 효과적인 접근방법을 (3) 정책 결정자는 인의 함유량을 영양 성분표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박사팀은 “향후 이번 개입의 효과를 증명하기 위해, 아울러 경미한 신장병 환자 외에 일반인에 대한 인첨가물의 영향에 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