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의 신경병증성 통증 및 섬유근통증후군 치료제‘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가 외상 후 말초신경병증성 통증(post-traumatic peripheral neuropathic pain, PTPNP) 감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개최됐던 연례 미국신경과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리리카는 외상 후 말초신경병증성 통증 환자의 신경병증 통증과 이로 인한 수면방해를 위약대비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이번 연구에서 1차 엔드포인트는 각군의 환자가 느낀 평균 통증점수(average self-reported pain score)의 차이를 본 것으로, 연구 종료 시점에서 리리카를 투약한 환자들은 위약군에 비해 평균적으로 0.62점 낮은 통증 점수를 나타내며 결과적으로 통증 감소효과를 입증했다(95% CI -1.09 to -0.15, P=0.01).

통증으로 인한 수면방해 점수에서도 리리카는 베이스라인 점수인 4.1점에서 2.73점으로 낮췄다. 위약군은 베이스라인 점수인 4.8점에서 4.13점으로 측정됐다. 이와 함께 환자만족도에서 리리카를 복용한 64%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응답했으며 위약군은 41%로 차이를 보였다.

통증 개선 효과와 달리 위약 대비 리리카에서 많이 나타난 이상반응은 어지럼증(43.3% vs. 9.4%)과 졸림 증상(15.7% vs. 6.3%)이었다. 그밖에 피로(11.8% vs. 7.9%)와 입마름(11.0% vs. 4.7%)도 비교적 높았다.

연구를 발표한 암피아 병원(네덜란드)의 마취과 및 통증 연구 센터 원장인 로버트 반 세벤터 박사는“외상 후 말초신경병증성 통증은 매우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 중 하나인데, 리리카가 환자들의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유럽과 캐나다 60개 기관에서 이뤄진 다기관 3상임 임상으로 이중맹검, 위약대조 방식으로 총 254의 환자가 참여했으며 환자들은 리리카 150mg~600mg을 투여받았다. 평균 용량은 326mg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