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정기적인 혈액검사 결과에서 나타난 추정 사구체 여과량(eGFR)을 이용한 만성신장병(CKD)의 진단은 비용효과가 낮다고 펜실베니아대학 해롤드 펠드먼(Harold Feldman) 박사팀이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감도높지만 비용효과 낮아

CKD는 심혈관질환, 말기신장질환(ESRD) 등 중증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 초기치료가 중요하며 이에 따라 효율적인 CKD 진단법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여러 병원에서 실시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정기적인 혈액검사에서 eGFR을 구하는 방법이다.

GFR를 추산하는 이 방법은 혈청 크레아티닌(Cr)치, 나이, 성별, 신장, 체중을 감안해 계산한다. 이 방식은 널리 이용되고 있지만 효과는 충분히 검토돼 있지 않다.

펠드먼 박사팀은 이번에 eGFR와 혈청 Cr치 단독 중 어떤 쪽이 비용 효과가 높은지를 비교했다. 혈청 Cr치도 신장기능을 측정하는 척도로 많이 보급돼 있지만 감도는 낮은 편이다.

박사팀은 기존 발표된 데이터를 이용해 18년 동안 매년 혈액검사를 받고 있는 60세 환자군을 가상 설정하여 Monte Carle method로 분석했다.

첫번째 분석 결과, QOL로 조정한 생존년(QALY) 당 비용은 eGFR 측정의 경우 1만 6,751달러, 혈청 Cr치의 경우는 1만 6,779달러로 나타나 eGFR의 비용 효과가 약간 우수했다.

또한 eGFR을 이용한 진단은 혈청 Cr치 진단에 비해 1만명 당 평균 사망수가 13명, ESRD 발병수가 29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eGFR을 이용한 진단에서는 진단안된 CKD 환자를 많이 발견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신장에 문제가 없는 환자를 CKD로 오진할 가능성도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eGFR로 진단한 경우 CKD의 위양성례가 혈청 Cr단독에 비해 1만 1,348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CKD를 위양성으로 진단하게 되면 임상 검사에 추가 비용이 들고 환자의 QOL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박사팀은 “eGFR 측정은 실제로는 혈청 Cr단독보다 비용 효과가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과를 근거로 박사팀은 “정기적인 eGFR 측정치의 채택은 갈수록 더 많아지겠지만 이번 지견은 이러한 경향에 대해서 임상의사나 정책 입안자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향후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