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산후우울증에 걸린 산모를 발견하여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방문진료(헬스비지터)나 전화 도우미가 산후우울증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2건의 연구가 BMJ에 발표됐다.

유병률 40% 감소

임산부의 약 13%는 1년 동안 산후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증상 파악이 어려운데다 확실한 치료법도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우울증으로 진단받지 않을까 무서워 진단을 꺼리거나 치료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산후 우울증 치료에는 항우울제가 효과적이지만 대부분의 산모 특히 수유 중에는 복약을 거부한다. 심리요법도 치료법 중 하나지만 효과는 확실하지 않다.

셰필드대학 제인 모렐(C. Jane Morrell) 박사팀은 산후 우울증에 관한 최대 규모 시험에서 심리적 개입이 산후 우울증의 치료에 효과적인지를 분석하여 BMJ에 발표했다.

영국내 101곳의 일반 진료소로부터 4천명 이상의 산모가 참가했다. 치료는 헬스비지터로부터 인지행동요법이나 개별요법을 받은 군(개입군 2,749명)과  훈련받지 않은 일반 헬스비지터로부터 일반적 관리를 받는 군(대조군 1,335명)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개입군 헬스비지터는 우울 증상에 따라 8주 동안 인지행동요법이나 개별요법을 주당 1시간씩 받았다.

산모의 우울증 평가에는 12점 이상이면 우울증으로 판정했다. 추적기간은 18개월이고 6개월 마다 질문표를 발송해 평가했다.

그 결과, 산후 6개월째 우울증 유병률은 개입군에서는 34%로 대조군 46%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위험비(OR) 0.62, 95%신뢰구간(CI) 0.40∼0.97, P=0.036].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우울증 유병률은 대조군 16.7%에 비해 개입군이 12.4%로 유의하게 낮았다(OR 0.60, 95%CI 0.38∼0.95, P=0.028). 또한 관련성은 산후 12개월 째에도 나타났다. 인지행동요법과 개별요법 간에 효과 차이는 없었다.

한편 토론토대학 신디 리 데니스(Cindy-Lee Dennis)교수팀은 산후 우울증 위험이 높은 산모의 전화 도우미의 예방 효과를 검토해 역시 BMJ에 발표했다.

캐나다·온타리오주 7개 지역에서 2만 1천명 이상에서 산후 우울증 위험이 높은 701명을 선별, (1) 일반적인 산후관리만 실시한 군(대조군) (2) 통상 산후관리+도우미서비스(산후 우울증 경험자)의 지원(개입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었다.

그 결과 개입군은 대조군에 비해 산후 12주째 산후 우울증을 일으킬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산모는 전화 도우미에 호감을 나타냈으며 80% 이상은 친구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할 만큼 만족감을 나타냈다.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산모와 가족은 산후 우울증의 증상을 구별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야 하며 치료는 임산부에게 편하고 접근하기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교수는 또 임산부의 산후우울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간호사는 물론 헬스비지터 까지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