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노스웨스턴대학 페인버그의학부 리처드 버트(Richard K. Burt) 박사팀은 재발관해형 다발성경화증(MS) 성인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제I/II상 시험을 한 결과, 골수 비파괴적 전처치를 실시한 자가조혈줄기세포는 신경장애를 안정시키고 호전시킨다고 Lancet Neurology에 발표했다.

3년 무악화 생존율 100%

MS는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일부 가역성인 간헐적 증상(재발 관해기)을 특징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발병 후 10∼15년이 지나면 환자 대부분은 점차 불가역적으로 진행하는 신경장애가 특징인 2차 진행형 MS로 이행한다.

MS에 이용되는 치료법은 주로 재발 관해기에 효과적이지만 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있어 더 많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지난 몇 년간 등장한 치료법 중 하나로서 면역계를 억제해 조혈줄기세포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세포를 보충하는 방법이있다.

이 치료법은 자가면역반응을 일으켜 MS환자의 중추 신경계를 손상시키는 임파구를 제거하는 이식전처치를 실시한 다음 환자 골수에서 채취한 조혈줄기세포로 면역계를 재구축하는 것이다.

그 결과, 새로운 임파구에 관용(면역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태)이 나타나 환자의 면역계가 ‘리셋(reset)’된다.

버트 박사팀은 6개월간 인터페론 베타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재발관해형 MS환자 21명(여성 11명, 남성 10명)을 대상으로 이 치료법의 안전성과 임상결과를 평가했다.

과거 MS에 대한 동일한 연구와는 대조적으로 이번 피험자는 젊고(평균 33세, 20∼53세), 재발 관해기에 중증 장애는 없었다. 피험자의 MS를 앓아 온 기간은 평균 5년이었다.

내약성높고 유용한 대체법

평균 3년간 추적관찰 기간 후 17명(81%)에서는 장애 스케일이 1포인트 이상 개선됐다.

장애 스케일의 최종 스코어가 이식 전 스코어부터 낮았던 환자는 없었다. 이 시험의 무악화 생존율은 100%였다. 시험기간 중에 나타난 신경기능 개선 외에 내약성도 높았다.

세균감염으로 인한 설사가 1례, 바이러스 감염이 2례, 이식전처치와 관련한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이 2례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이러한 부작용은 모두 치료를 통해 해결됐다. 5례가 재발했지만 다른 면역억제요법을 통해 관해됐다.

버트 박사팀은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지만 활동성 염증성 질환과 수차례 악화를 보인 재발관해형 MS환자에 대한 골수 비파괴적 전처치를 통한 자가조혈줄기세포는 신경증상의 진행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신경장애도 호전시키는 방법”이라고 결론내렸다.

제노바대학 산마르티노병원 지아눌루이지 만카르디(Gianluigi Mancardi) 박사는 관련논평(2009; 8: 219-221)에서 MS환자에서 실시하는 골수비파괴적 전처치를 이용한 자가조혈줄기세포의 역할에 대해 “이번 결과는 이 방법이 지금까지 실시돼 온 이식 전처치를 대신하는 유용한 방법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