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으로 진단된 환아를 유전자 분석한 결과 치료성적이 좋지 않은 새 서브타입 중에서 BCR-ABL1에서 유래하는 ALL환아의 유전자 발현 패턴과 유사한 ALL(이하 BCR-ABL1양 ALL)이 분류됐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의료센터 모니크 덴 보어(Monique Den Boer) 박사팀이 Lancet Oncology에 발표했다.

다른 소아 집단서 정밀도 검증

ALL의 특정 서브타입을 가진 환자는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ALL 환자의 약 25%는 유전적으로 분류할 수 없지만 재발률이 높아 ALL에서는 생물학적 원인의 새로운 이해와 치료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전체 게놈 연구는 ALL 서브타입과 그 특징을 밝히는 방법이며 질환을 분류하거나 치료법을 결정하는데 유용하다고 생각된다.

덴 보어 박사팀은 이번에 전체 게놈연구가 소아 ALL의 예후를 잘 분류하는지 알아보는데 연구 목적을 두었다. 그리고 소아 ALL의 유전자 발현 프로필을 밝히는 획기적 방법을 이용했으며 어느정도 정밀한지를 다른 소아 집단을 통해 검증했다.

박사팀은 우선 독일 ALL 공동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소아 190명)와 네덜란드소아종양학팀 연구(소아 107명)에 등록된 ALL 신규 환아로부터 골수와 말초혈의 샘플을 채취했다.

독일 연구에서는 일부 대상 환아에서 채취한 유전자 샘플을 이용해 복수의 유전자 마커를 선정했다.

이들 유전자 마커는 소아 ALL의 서브타입 분류에 사용하는 이른바 유전자 발현 분류기 넣어 예측의 정밀도를 조사했다. 그런 다음 네덜란드 연구의 소아 샘플로 평가·검증했다.

그 결과, 유전자 발현에 근거한 분류기는 독일 피험아의 90%, 네덜란드 피험아의 88%에서 ALL 서브타입을 정확히 분류했다.

B전구세포 ALL의 15∼20% 차지

이번 연구의 또다른 포인트는 독일 피험아 샘플을 자세히 분석한 결과, 기존의 유전자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BCR-ABL1 양성인 환아와 유사한 유전자 발현 패턴을 보이는 30례가 분류됐다.

BCR-ABL1은 드물지만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ALL서브타입에 특징적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 30례의 재발률은 대조군의 2배에 이르며 5년 무병 생존율은 낮아 BCR-ABL1 양성 ALL과 같았다.

한편 네덜란드 피험아 샘플로 검증한 결과, 14례가BCR-ABL1양 ALL로 분류됐다. 이 14례는 B세포계 ALL환아에 비해 재발률은 2배, 5년 무병 생존율도 낮았다.

좀더 자세하게 분석한 결과, BCR-ABL1양 ALL환아의 약 80%에서 B세포의 분화를 조절하는 유전자에 이상이 나타났다.

BCR-ABL1양 ALL군은 B전구세포 ALL 증례의 15∼20%를 차지해 현재 알려진 예후 불량한 서브타입(BCR-ABL1 양성 ALL,MLL 전좌ALL)보다 큰 서브타입을 구성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덴 보어 박사는 “이번 지견에서 BCR-ABL1양 ALL은 현재의 진단 마커를 이용해 검출되지 않거나 예후가 불량한 큰 서브타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환자에는 타깃을 좁힌 신약으로 치료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BCR-ABL1양 서브타입에 대한 생물학적 연구가 필요하다. 이 고위험 백혈병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 소아 ALL의 전체적 치유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