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배우자로부터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임신부는 사산이나 유산할 위험이 50% 높다고 사우스플로리다대학 보건대학원 지역·가정보건학 아미나 알리오(Amina Alio) 교수팀이 Lancet에 발표했다.

이번 지견은 전세계에서 태아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아프리카에서 배우자 폭력에 관한 출생전 검진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알리오 교수팀은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카메룬인구보건조사(DHS) 2004’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DHS2004에서는 사산이나 자연 유산 경험과 함께 폭력 행위에 관련 항목으로 배우자로부터 받은 성적 및 육체적 정신적인 폭력도 조사됐다.

폭력 행위로는 (1) 육체적 폭력:난폭하게 누르거나 찌르는 행위, 물건을 내던지거나 구타하는 행위 등이며 (2) 정신적 폭력“언어나 신체적으로 공공장소에서 창피하게 만들거나 처가에 언어폭력을 하는 경우 (3) 성적폭력: 성행위 강요-등 3 종류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폭력을 받았다고 응답한 모든 여성(2,562명)의 데이터를 대상으로 폭력 경험과 사산·유산의 관련성에 대해 분석했다.

그 결과, 폭력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의 약 반수(1,307명)는 배우자로부터 어떤 형태로든 폭력을 받았다. 그리고 적어도 1회는 사산이나 유산할 위험이 폭력을 받지 않은 여성에 비해 50% 높았다[오즈비(OR) 1.5, 95%신뢰구간(CI) 1.3∼1.8].

반복 사산이나 유산할 위험은 모든 폭력과 관련했지만 그 중에서도 정신적 폭력이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OR 1.7, 95%CI 1.2∼2.3).

한편 알리오 교수팀에 따르면 배우자의 폭력이 50%, 25% 또는 완전히 없앨 수 있다면 빈발하는 사산·유산은 각각 17%, 25%, 33% 막을 수가 있다. “배우자 폭력으로 사산·유산하거나 이를 반복할 위험이 높아진다. 반복해서 일어나는 사산·유산의 대부분은 배우자 폭력 때문이며 충분히 피할 수도 있다. 이번 지견은 세계에서 가장 사산·유산율이 높은 아프리카 지역에서 배우자 폭력에 관한 정기적 출생전 검진의 필요성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박사팀은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