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이 자사의 B형 간염치료제 '레보비르'의 자발적 판매 중지에도 불구하고 일선 대학병원에서 대부분 약제코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데일리메디가 2008년 레보비르 EDI청구금액 상위 10개 기관을 조사한 결과 3개 기관만이 현재 약품 품절로 인한 임시정지를 내린 상태로 7개 기관은 현재 의료진에게 식약청 안전성 속보를 공지하고 약제코드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표 참조]



지난 해 EDI청구금액 1위를 기록한 서울대병원의 경우 식약청의 공식적인 행정절차가 없음을 이유로 약제코드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처방을 내리는 의료진 대부분이 유럽 간학회로 나간 상태이기 때문에 처방건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DI청구금액 2위를 기록한 삼성서울병원 역시 약제코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같은 이유에서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 내과에서 처방을 내리던 교수들 대부분이 유럽간학회로 떠난 상황이기 때문에 병원 자체적으로 약제코드 정지 유무를 논할 수가 없다"며 "학회가 끝나고 교수들이 귀국하게 되면 그때서야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은 20일 부광약품이 판매중지를 공시한 이후 21일 약제코드를 임시정지로 결정했지만 22일 다시 약제코드를 풀었다.

병원에 따르면 이 같은 결정은 내부적 회의를 통해 이번 사안이 약제코드를 정지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레보비르가 약제코드 정지까지 갈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따라서 식약청의 안전성 속보를 의료진에 공지하고 이를 기초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경북대병원과 한양대병원, 전북대병원은 원료 공급사의 식약청 출고허가 보류건으로 품절상태를 이유로 약제코드를 임시정지했다.

이들 병원들은 "제조업체에서 판매중단을 요청했기 때문에 일단 약제코드를 정지했다"면서도 "향후 식약청의 결정과 제조업체의 결정에 따라 약제코드 유지나 삭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현재 각 병원 간염전문가들 대부분이 유럽간학회에 참석한 상태다"며 "부광약품이나 식약청 모두 관련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려면 유럽간학회가 끝나야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