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혈중 및 요중 호중구 젤라티나제 결합성 리포카린(Gelatinase-Associated Lipocalin, NGAL)이라는 미세 단백질 농도를 측정하면 만성 신장병(CKD)이 악화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시나대학(이탈리아) 미첼레 부에미(Michele Buemi) 박사팀은 Clinical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CJASN)에 이같이 발표하고 “NGAL이 CKD 진행에서 독립적인 위험 마커일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진행 예방용 새 검진법

신기능 장애의 환자에서는 혈중 및 요중 NGAL이라는 미세 단백질 농도가 증가한다. NGAL은 신장이 적절하게 기능하는데 중요한 요세관 세포가 손상됨으로써 방출된다.

예비 연구에서도 NGAL 수치가 높은 환자에서는 낮은 환자에 비해 신장 기능이 1년 이내에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NGAL을 측정하면 환자의 CKD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지 잠재적 가능성을 검토한 시험은 아직 실시되지 않고 있다.

이번 부에미 박사팀은 혈중 및 요중 NGAL 측정이 CKD 진행 예측에 유용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평균 18.5개월간 경과 관찰했다.

대상은 여러 병인에 의한 CKD 환자 96례의 혈중 및 요중 NGAL 수치를 측정했다. 말기 환자는 제외했다.

복합 엔드포인트는 (1) 혈청 크레아티닌치가 베이스라인 당시부터 2배로 증가 (2) 말기신질환(ESRD)으로 진행-으로 정했다.

시험종료 시까지 31례에서 질환이 뚜렷하게 진행됐으며 말기 신질환으로 악화된 환자도 여러명 확인됐다.

분석 결과, CKD가 악화된 환자에서는 진행안된 환자에 비해 베이스라인의 NGAL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근거로 박사팀은 “요중 및 혈중 양쪽의 NGAL 수치로 CKD 악화를 예측할 수 있다. NGAL은 CKD 진행에서 강력하고 독립적인 위험 마커”라고 결론내렸다.

이번 지견은 진행 예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 하는 환자를 발견하기 위한 새로운 검진법 개발에 유용하다는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박사는 “이번 연구로 신부전의 진행을 예방하는 훌륭한 방법이 발견됐다. CKD는 심각한 공중보건상 문제로 발병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도 이번 결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