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표준 강화 화학요법에 반응하지 않는 T세포성 급성임파구성백혈병(T-ALL) 환아의 20%는 새로 분류된 서브타입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인트주드어린이병원 다리오 캄파나(Dario Campana) 박사팀은 Lancet Oncology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소아 ALL의 10∼15%를 차지하는 T-ALL의 전체적인 치료 수준은 지난 몇 년간 향상됐다. 현재 강화 화학요법의 치유율은 80%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생존율은 더 이상 높아지지 않고 있다. 신뢰할만한 임상적 특징이나 세포마커를 분류하는 방법이 없어 표준 프로토콜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환아를 정확히 분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캄파나 박사팀은 ‘비반응자군의 T세포는 미숙하고 초기 T전구세포(ETP)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론을 세우고 이를 증명해 보기로 했다.

ETP는 최근들어 그 존재와 특징이 분류된 흉선세포의 서브세트로서, 골수의 조혈줄기세포에서 직접 유도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흉선세포로 분화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

골수에서 흉선으로 이동한 직후의 세포라서 표준 화학요법이 타깃으로 하는 림프액계 세포와는 실질적으로 달라 치료에 저항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미국과 이탈리아 2곳 연구센터의 T-ALL환아 239례의 백혈병 세포를 조사했다.

유전자 발현 프로파일링, 플로사이토메트리, 1염기 다형어레이 분석 결과, ETP 특징을 가진 임파구성 백혈병을 갖고 있고 종양세포의 게놈 불안정성이 유의하게 높은 환아 30례를 분류했다.

ETP-ALL환아군의 예후는 전형적인 T-ALL환아군에 비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미국에서는 관해되지 못했거나 10년 내에 재발한 환아는 전형적인 T-ALL군의 경우 10%였지만, ETP-ALL군에서는 72%로 매우 높았다.

이탈리아의 환아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년 내 재발률은 전형적 T-ALL군이 14%인데 비해 ETP-ALL군에서는 57%였다.
캄파나 박사는 “표준의 강화 화학요법을 이용할 때 ETP-ALL환아에서 관해에 실패했거나 재발위험이 높은 것은 대체요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