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툴루즈】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CNRS) 파스퇴르 연구소 림프액계 조직발달연구실 제럴드 에벨(Gerald Eberl) 박사팀은 장내세균총과 이를 조절하는 면역계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주요 메커니즘 가운데 하나를 발견했다고 Nature에 발표했다.

이번 지견은 이질 등의 대장감염증이나 만성크론병 등의 만성염증성질환의 새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잡한 메커니즘 단계적으로 설명

사람의 장속에는 무수히 많은 세균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세균은 인체에 무해하며 소화를 도와준다. 또한 장내 차단막을 형성하여 병원성 세균의 공격으로부터 장을 보호해 준다.

그러나 장내 세균의 조절이 잘 안될 경우에는 장내 세균이 증식하여 그 자체가 병원성을 갖게 된다.

따라서 공생동물(commen-sals)이라는 이들 세균과 이를 조절하는 면역계의 밸런스가 무너지면 만성크론병이나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는 만성염증성질환 등의 중증 장질환이 발생한다.

에베르 박사팀은 장속에 상주하는 세균총과 면역계의 복잡한 밸런스를 유지하는 메커니즘을 단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어떤 세균이, 어떠한 기전으로 면역반응을 일으켜 세균 증식을 조절하는 림프액계 조직을 형성시키는지를 밝히고 있다.
박사팀은 우선 세균벽의 필수 성분이 면역 연쇄반응의 첫번째 발단이 된다고 말하고 있다. 세포벽의 필수 성분은 장표피세포에 존재하는 단백을 통해 인식되는 성분이다.

이 연쇄 반응이 림프액계 조직을 형성시켜 면역 글로불린을 분비하도록 만드는데 이들 작은 분자가 장표면의 세균총을 조절한다.

박사팀은 같은 연구소 세포벽생물학·유전학 연구팀 이보 콤퍼츠 보네카(Ivo Gomperts Boneca) 박사와 공동으로 이들 세균으로부터 세포벽 성분을 분리해 보았다.

그 결과, 세포벽 성분만을 이용해도 앞서 설명한 면역 조절 기전을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에베르 박사팀은 “이 분자의 발견이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감염증에 대한 새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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