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영국립임상평가연구소(NICE)가 개정한 종말기 환자의 치료 가이드라인에 몇가지 문제점이 지적됐다.

개정안에 참여한 사우샘프턴대학 의료기술평가학과 제임스 래프터리(James Raftery) 교수는 “가이드라인이 개정돼도 비싼 약제를 사용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오히려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등 다른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BMJ에서 지적했다.

NICE는 1999∼2008년에 삶의 질(QOL)로 조정한 생존연수(Quality adjusted life year;QALY)의 비용 효과가 NICE가 정한 기준액 ‘3만 파운드’를 훨씬 웃돈다는 이유로 11개 약제를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판단이 윤리적, 법률적, 정치적 딜레마를 낳는 바람에 NICE는 종말기 환자의 치료약물에 대한 비용 효과의 범위를 재고하라는 지적을 받게 됐다.

이번 개정 가이드라인은 잔여수명이 2년 이내이고 현재 영국보험서비스(NHS) 치료에 비해 최소 잔여수명을 3개월 연장시킬 수 있는 등 확실한 생존율 상승효과가 있다고 증명된 치료를 대상으로 했다.

래프터리 교수는 이번 개정안이 지금까지 NICE가 비용 효과를 이유로 제외시켜 온 모든 암치료 약물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지 검증했다.

그 결과, 교수는 지금까지 제외된 약제 대부분은 새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며, 같은 이익을 가져오는 대체 약제도 없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안에 대해 “특정 집단에 ‘예외’를 두면 다른 집단에서도 역시 전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총 예산을 바꾸지 않는 상태에서 특정 집단에 사용하는 금액 범위를 높게 설정하면 치료받을 수 없는 환자가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NICE는 2009년에 설립 10주년을 맞아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번 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한 시도는 향후에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