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수인성전염병인 A형간염의 발생이 작년보다 2.1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는 올 들어 A형간염의 기관당 신고 건수가 작년에 비해 평균 2.1배(2008년 4.6건→2009년 9.7건) 늘고 최근에도 계속 증가함에 따라 날음식 섭취를 삼가할 것과 해외여행 시에는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고 1일 밝혔다.

특히 간 질환자나 해외 장기체류자는 A형간염 백신접종을 받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A형간염은 지난 2000년 지정법정전염병으로 등재된 이후, 특히 작년부터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신고일 기준 2008.12.30~ 2009.3.21)로는 서울 418명, 경기 637명, 인천 313명 등으로 수도권지역에서 신고 환자수가 많고, 시기적으로도 이들 지역에서 먼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가 최근 3년간 전체 신고건수의 79%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형간염은 환자 대변으로 배설된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고열과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다만, 만성화로 이행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소아기에 노출되면 상대적으로 임상 증상이 가볍고 면역이 확보된 상태로 지나가지만 성인에서 발생할 경우에는 합병증 발생 빈도가 더 높다

우리나라의 경우 위생 수준이 열악했던 1960~1970년대에는 소아기 감염으로 자연면역이 형성돼 성인 발생빈도가 매우 낮았으나, 최근에는 위생수준 향상으로 소아기 감염이 거의 없어져 오히려 성인 연령층(20~30대)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본부 관계자는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선 물을 끊여먹거나 안전한 물을 음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히 A형간염 발생이 많은 지역(동남아와 아프리카 등 개도국 또는 저개발국)으로 여행할 때에는 음식물과 개인위생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A형간염의 풍토성이 높은 지역을 여행하거나 해외에 장기체류하는 경우,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하는 경우, 혈우병환자이거나 만성 간질환 환자(B형간염 보균자 포함)인 경우 등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복지부는 최근 발생이 늘고 있는 A형간염을 제1군 법정감염병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마련, 작년말 국회에 제출해 현재 보건복지가족상임위에 계류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