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320열 멀티슬라이스 CT(MDCT)를 이용한 관상동맥조영에서는 64열 MDCT에 비해 피폭량을 약 30%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일본순환기학회에서 발표됐다. 스캔 시간 역시 3분의 1로 줄어들어 환자 부담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2008년에 등장한 320열 MDCT는 심장 전체를 1회 스캔만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64열을 헬리컬 스캔한 경우보다 짧은 시간에 조영할 수 있고 피폭선량을 줄일 수 있다.

일본 아키타현립뇌혈관연구센터 내과 연구팀은 CT를 이용한 관상동맥질환을 평가받은 90명을 대상으로 320열과 64열의 피폭량 등을 비교했다.

무작위 배정이 아니라 320열 도입 전의 50명은 64열로 도입 후의 40명은 320열로 검사했다.

그 결과, 체축 방향의 일정한 피폭을 나타내는 선적분선량(DLP:dose-length product)이 320열 군에서는 865.4±153.9mGy・cm인데 비해 64열은 1212.0±142.7 mGy・cm로 320열이 약 29% 유의하게 적었다.(p<0.001).

촬영시간은 320열이 2.51±0.5초인데 반해 64열은 7.89±1.0초로 320열군은 3분의 1 이하로 매우 짧았다(p<0.001).

320열에서는 0.35초의 1회 스캔으로 심장 전체를 촬영할 수 있었지만 관상동맥 조영에서는 확장말기에 2-3심박분의 스캔을 실시했다.

또한 묘사가 가능한 관상동맥 세그먼트의 비율로 묘사능력을 평가한 결과, 320열군이 96.3%인데 반해 64열은 84.0%로 320열군에서 유의하게 많았다(p<0.01)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연구팀은 320열은 64열보다 저침습의 관상동맥 조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