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스톡홀름】 정신분열증과 양극성장애에는 공통된 유전적 인자가 있다고 캐롤린스카연구소 역학생물통계학부 폴 리히텐슈타인(Paul Lichtenstein) 교수가 Lancet에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현재의 질환 분류에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환경인자보다 유전적인자 더 강해

정신분열증과 양극성장애는 가장 많은 정신적 장애다. 2개 질환은 1세기 이상 정의 뿐만 아니라 위험인자에 대해 다르게 다뤄져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이러한 엄격한 분류에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이 많아졌다. 최근 유전학 연구에서 일부 유전자가 양쪽의 장애와 관계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정신분열증과 양극성장애에 동일한 유전적 인자가 있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리히텐슈타인 교수는 정신분열증환자 3만 5,985례, 양극성장애 환자 4만 487례와 양쪽 혈연자를 포함한 200만 명의 기록을 분석했다.

아울러 정신분열증과 양극성장애에 대한 환경 인자의 영향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그 결과, 정신분열증 또는 양극성장애를 가진 환자의 가족에서는 같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이는 주로 유전적 인자 때문이며 공유되는 환경인자의 관여는 적었다. 또한 정신분열증환자는 양극성장애가 되기 쉽고, 어느 쪽이든 한쪽 질환자의 근친자에는 한쪽 질환을 가진 혈연자가 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도 나타났다.

교수는 “이번 결과는 정신분열증이나 양극성장애는 유전적 인자가 많이 관여하는 질환으로서 공통된 유전적 인자를 부분적으로 공유하고 있다는 설득력있는 증거다. 임상의사나 연구자는 정신분열증과 양극성장애의 연구와 치료에서 이 공통의 유전적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 노동생활과 사회연구평의회, 스웨덴연구평의회의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