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펜실베니아대학 가정의학과 마르샤 위팅크(Marsha N. Wittink) 박사팀이 실시한 의사 대상 코호트 연구 결과, 연명 치료를 원하는 사람은 신체적·정신적 쇠약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3년간 변화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적극적인 연명 치료나 말기 치료를 원한다는 ‘advance directive(사전 지시서)’가 없는 사람에서는 종말기에 임하는 자세가 시간이 갈수록 바뀌는 경향을 보였다.

이같은 내용은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됐다.

“개입원한다” 12∼14%

위팅크 박사팀은 1948∼64년에 존스홉킨스대학을 졸업한 의사 818명(평균 69세)을 대상으로 종말기 의료에 대해 앙케이트 조사를 했다.

건강상태, 말기치료에 대한 생각을 질문항목으로 정하고 1999년과 첫 번째로 조사하고, 2002년에 재조사했다.

조사 항목에는 “말하지도 못하고 사람을 알아 볼 수도 없는 뇌사상태에 빠졌을 경우 어떤 치료를 바라는가”라는 질문과 10종류의 의료적 개입(심폐소생술, 대수술, 경관영양, 투석 등)을 어느 정도 원하는가라는 항목이 포함됐다.

응답 결과는 (1) 가능한 모든 치료를 원하는 ‘적극 치료군’(1999년:12%, 2002년:14%) (2) 일차 치료 이후 정맥내 수액 및 항균제 치료를 원하는 ‘중등도 치료군’(모두 26%) (3) 의료적 개입을 원치않는 ‘소극적 치료군’(62%, 60%)으로 분류됐다.

대체로 첫번째 조사 당시 원치 않는 개입은 재조사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로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경향이 강했다.

또한 첫 번째 조사에서 의료적 개입을 원하는 상당수는 재조사시에는 거부의사를 밝혔다. 첫번째 조사와 재조사에서 모두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는 경우는 41%였다.

게다가 존엄사를 바라는 유언이나 법정 대리인이 없는 사람에서는 사전 지시서가 없는 사람처럼 ‘적극적 치료군’으로 바뀔 가능성이 약 2배 높았다.

연령이나 신체적·정신적 건강상태와 적극적 혹은 소극적 치료 희망에 대한 변화 사이에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전지시서 없으면 바뀌기 쉬워

위팅크 박사팀은 “환자나 가족에게 더 좋은 종말기 의료를 받도록 하려면 환자의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 사전 지시서는 환자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기록하는 방법으로서 치료에 대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해졌을 때 효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연명 치료를 원한다고 기록했을 때와 이후 건강 상태가 변화했을 때 환자의 선택권을 반영한다고는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사팀은 “이번 지견은 응답자인 의사가 종말기 의료에  대체로 긍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었지만 사전 지시서가 없고 첫번째 조사 당시 적극적인 치료를 원하는 사람에서는 나중에 큰 변화가 일어나기 쉽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결론내렸다.

그는 또 “적극적 치료를 원하는 사람이나 이를 사전 지시서 등의 공적 서면 형태로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은 희망에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 기회있을 때마다 임상측면에서 재확인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