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글래스고왕립병원 아드리안 스탠리(Adrian Stanley) 박사팀은 상부소화관 출혈 위험이 낮은 환자는 임상소견 및 검사치를 이용해 간단하게 평가, 분류할 수 있으며 따라서 외래에서도 안전하게 치료가 가능하다고 Lancet에 발표했다. 이러한 방법은 효과적인 병상관리가 가능해 의료 비용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온다고 한다.

응급에서도 유용

상부소화관 출혈은 매년 성인 10만명 당 103∼172명에서 발생하며 입원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그러나 환자 대부분은 내시경 치료, 외과수술, 수혈 등이 필요없으며 재출혈이나 사망 가능성도 낮다.

위험을 평가하는데는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지만 스탠리 박사팀은 간단한 임상 및 검사소견에 근거한 평가 시스템인 Glasgow-Blatchford 출혈스코어(GBS)의 효과에 주목했다.

이 스코어가 0이면 외래치료에 적합한 저위험환자로 간주된다. 스코어 0이란 맥박이 매분 100회 미만, 수축기혈압이 110 mmHg 초과, 검은 대변, 의식상실, 심부전, 간질환 등이 없고 헤모글로빈치가 남성 13g/dL 초과, 여성 12g/dL 초과, 요소가 6.5mmol/L(18.2 mg/dL)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이번 연구는 상부소화관 출혈로 내원한 환자 676례를 대상으로 영국내 4개 의료시설에서 실시됐다. GBS와 현재 널리 이용되는 Rockall 스코어(입원시 내시경 전후)로 이들 환자를 평가했다.

그 결과, GBS가 0인 환자는 16%였다. 개입의 필요성이나 사망 예측은 Rockall 스코어보다 GBS가 뛰어났다. GBS를 4개 시설 중 2개 시설의 임상 현장에 도입한 결과, 상부소화관 출혈 환자 123례(22%)가 저위험으로 분류됐다. 84례(68%)가 외래에서 치료받았지만 유해현상은 없었으며 입원 비율은 96%에서 71%에 낮아졌다.

박사팀은 “이번 지견은 간편한 GBS를 이용해 외래에서 치료할 수 있는 상부소화관 출혈 환자의 상당수를 분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응급 외래에서 이 평가시스템을 이용하면 환자 치료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상부소화관 출혈 입원수를 줄일 수 있다. GBS는 간편한 임상 소견 및 검사치를 이용하기 때문에 응급 외래나 임상 판정 부문에서 환자를 신속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노팅검대학 울프손소화기병센터 벤카타라먼 서브라마니안(Venkataraman Subramanian), 크리스토퍼 호키(Christopher Hawkey) 양박사는 관련논평(2009; 373: 5-7)에서 “스탠리 박사팀의 연구는 응급 부문에서의 GBS 이용과 그 실현 가능성을 평가한 첫 번째 연구다. 이 연구에서는 1환자 당 입원일수가 평균 1.2일 단축된다고 계산하고 있다. 병원 비용을 1일 227파운드, 상부소화관 출혈의 비율을 1년에 10만명 당 100명으로 가정한다면 이는 인구 6,000만명 당 1,360만 파운드의 직접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향후 외래에서 내시경검사를 하는 방법이나 초기에 내시경 검사를 하고 조기에 퇴원하는 방법과 GBS의 비용 효과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