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개발도상국 보건 컨설턴트인 헬렌 엡스타인(Helen Epstein)씨는 여러 상대와 오랜기간 성관계를 갖는 것도 에이즈 증가의 한 요인이며 에이즈 교육에서 이 사실을 전하는게 중요하다고 BMJ에 발표했다.

2∼3명 지속관계도 위험

엡스타인 씨는 “오랜기간 여러 파트너와 성관계를 갖는게 아프리카 에이즈 만연에 미치는 영향을 오랜기간 무시한 유엔공동에이즈계획(UNAIDS) 사무국의 입장은 현재 실추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UNAIDS가 이 감염증을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게 전달해 아프리카의 에이즈를 신비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기간 여러 파트너와 동시에 성관계를 갖는게 놀라울 정도로 높은 아프리카의 감염률을 보이는 이유”라고 지적. UNAIDS에 이 문제에 관한 과학적 데이터의 재평가를 요구했다.

그는 원나잇스탠드나 매춘 등의 매우 위험한 전형적인 성행위만을 강조하는 UNAIDS의 태도가 에이즈 예방을 방해하고, 에이즈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조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이즈 환자는 모두 난잡하다고 생각하도록 만들어 가정내 폭력으로도 이어진다고 한다.

실제 아프리카사람이 다른 나라에 비해 성행위 상대가 많지 않지만 2∼3명과 장기간 관계를 갖는 비율이 더 높고, 이것이 HIV 감염률을 높이고 있다.

상대가 여럿이라도 장기적인 관계를 계속하는 사람은 위험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는 감염률이 낮아진 아프리카 국가 전체에서 성행위 상대를 줄이는게 주효했다는 설명에 설득력을 주고 있다.

예를 들면 우간다에서는 1990년대 성행위 상대가 60% 감소하면서 HIV 감염률이 70%나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동성애 커뮤니티와 태국의 HIV 감염률 역시 성행위 상대의 감소에 동반해 줄어들었다.

그에 의하면 UNAIDS는 성행위 상대 감소의 중요성 보고를 오랫동안 무시해 왔으며, 2006년까지 성행동에 관한 보고에서 장기간 복수 상대와 관계에 대해 다룬 경우는 없었다.

동성애 혐오가 장애물

엡스타인 씨는 “성행위 상대의 수를 줄이는 것만이 아프리카 에이즈 위기의 해법은 아니지만 HIV 감염의 무서움에 대해 강조하고 특히 성관계 상대 수를 줄이게 할 수 있어 아프리카에서 실시되는 모든 에이즈 교육 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UNAIDS의 책임자와 운영위원회에 대해 이 기관의 정치적 및 과학적 역할을 재평가하도록 호소했다. 또한 과학적 문제의 검토는 보다 개방적인 연구과정과 전문가 평가 하에 실시돼야 하며 거의 규제가 없는 유엔산하 기관에 맡겨선 안된다고 제안했다.

자유기고가인 밥 뢰르(Bob Roehr)씨는 BMJ(2008; 337: a2566)에서 획일적인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동성애를 죄라고 보는 행위가 얼마나 HIV 증가를 조장하고 동성애자에 대한 치료와 에이즈 예방의 대처를 방해하는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UNAIDS 피터 파이엇(Peter Piot) 국장에 의하면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에이즈 유행 예방의 5가지 장애 가운데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