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이델베르크】 루프레히트·칼대학 베르너 하케(Werner Hacke) 교수팀은 신규 혈전용해제 데스모테플라제(desmoteplase)에 관한 제II상 시험인 DIAS와 DEDAS에서 유망한 결과가 나옴에 따라 기대가 높았던 제III상 시험 DIAS-2에서 뇌졸중 발병 후 9시간 이내에 데스모테플라제를 2회 투여한 경우 위약군에 비해 90일 이내의 임상 반응이 같았다고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발표했다.

사망률 실약군에서 높아

급성 허혈성뇌졸중에 권장되는 현행 치료제는 혈전용해제인 알테플라제가 유일하다. 하지만 이 약은 발병 후 3시간 이내에 투여하는 약물로 승인받았을 뿐이다.

한편 흡혈 박쥐의 타액에서 추출한 신약 데스모테플라제는 이전 연구인 DIAS와 DEDAS에서 매우 특이적인 작용과 안전성을 보였다.

투여가능 시간도 3∼9시간으로 알테플라제보다 긴 것으로 나타났다. 양쪽 시험은 뇌졸중 후 뇌의 재관류량과 임상 결과를 이용해 이 약물에 가장 효과적인 환자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양쪽 시험의 결과를 통해 데스모테플라제의 안전성과 효과를 자세히 평가하기 위해 DIAS-2가 실시됐다. 급성 허혈성뇌졸중 발병 후 3∼9시간이고 멀티슬라이스 CT 또는 MRI 진단에서 조직 손상 위험이 확인된 환자를 (1) 데스모테플라제 90μg/kg투여군(저용량군, 57례) (2) 125μg/kg투여군(고용량군, 66례) (3) 위약군(63례)―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치료 효과는 장애와 기능 유지의 정도에 관한 3종류의 임상 스케일에 근거한 복합 임상반응 점수로 90일 후 평가했다. 임상 반응을 보이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전체적으로 낮고, 데스모테플라제의 투여량에 관계없이 위약군 사이에 유의차는 나타나지 않았다(저용량군 47%, 고용량군 36%, 위약군 46%).

증후성 두개내출혈을 보인 환자의 비율은 과거 연구 보고와 같았지만(각각 4%, 5%, 0%), 사망률은 위약군에 비해 데스모테플라제군에서 높았다(11%, 21%, 6%).

경도환자 등록이 평가방해

하케 교수는 DIAS-2에서 선행 연구와 동일한 성과를 보이지 않은 주요 이유로 등록환자의 뇌졸중 중증도가 경도였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병원도착시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stroke scale(NIHSS) 점수는 임상 결과의 주요 인자임과 동시에 예측 인자다. 첫번째 뇌졸중 발작이 경미할수록 예후가 양호하다. 이번 시험에서는 선행 시험과 2∼3점 정도 NHSS 점수 차를 보였으며 이 때문에 위약군의 대부분에서 예후가 양호했다고 생각된다. 선행 시험에 비해 혈관 폐색과 무관한 소규모 중심성 병변이 많았던 것도 데스모테플라제의 평가를 어렵게 했다”고 말했다.

캘거리뇌졸중프로그램 마이클 힐(Michael Hill) 교수는 관련논평(2008; 8: 126-128)에서 이 결론을 재확인한 뒤 “멀티모드 영상진단 기술에서는 손상된 위험 조직의 범위를 과대평가할 수 있으며, 혈전용해요법의 타깃이 되는 혈관폐색은 관찰할 수 없다. 따라서 조직손상 위험이 있는 환자 가운데 최선의 예후를 예상할 수 있는 환자와 예후 불량 환자를 가려내기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DIAS-2 결과는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교수는 낙관하면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현행 영상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이번 시험 결과의 교훈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다음번 DIAS-3에서 혈전용해요법으로서 데스모테플라제의 효과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DIAS-3에서는 검토 내용을 ‘데스모테플라제는 효과적인가 아닌가’라는 효과 유무에 초점을 맞춰 치료시작 전에 비침습적 방법으로 측정한 혈관 상태를 등록 기준과 결과 평가에 포함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