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항정신병제의 효과를 검토한 무작위 비교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각 약제 간에 유의차가 있을수도 있지만 1세대나 2세대 등의 분류는 이러한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뮌헨공과대학 정신의학·심리요법 부문 스테판 레흐트(Stefan Leucht) 박사와 일리노이대학(UIC) 정신의학연구소 존 데이비스(John Davis) 박사팀은 Lancet에 이같이 발표하고 약물의 세대 구별을 없애자고 주장했다.

레흐트 박사팀은 150건의 연구를 통해 정신분열증 환자 2만 1,000례 이상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9종류의 2세대 항정신병제와 1세대 항정신병제의 주요 치료결과, 양성증상, 음성증상, 우울증상, 재발, QOL, 추체외로계의 부작용, 체중증가, 진정작용을 비교했다.

그 결과, 4개의 2세대 약물(아미설프라이드, 클로자핀, 올란자핀, 리스페리돈)는 1세대 약물보다 전반적인 효과가 뛰어나며 그 차이는 경도∼중등도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4개 약제를 제외한 나머지 2세대 약물은 1세대와 비교 우위를 보이지 않았다.

추체외로계 부작용에 관해서는 높은 역가를 가진 1세대약 할로페리돌과 2세대약을 비교했을 때 저용량을 투여해도 2세대약의 부작용이 적었다. 그러나 낮은 역가의 1세대약에 비해 부작용이 적었던 2세대약은 일부 뿐이었다.

알피프라졸과 지프라시돈을 제외한 2세대약에서는 할로페리돌보다 체중 증가가 컸지만 그 정도는 약제간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차이였다. 또한 낮은 역가를 가진 1세대약과 비교했을때  체중 증가는 같았다.

이러한 결과에서 박사는 “2세대로 분류되는 항정신병약은 약제간의 효과와 부작용, 비용, 약리학 특성(예를 들면 아미설프라이드는 세로토닌 수용체 길항제가 아니다) 등 성질에 차이가 있어 같이 분류하기는 어렵다. 이는 1세대약도 마찬가지다. 부적절한 그룹화는 혼란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러한 분류는 없애는게 좋다. 이번 메타분석은 임상의사가 항정신병약물의 효과, 부작용, 비용에 근거하여 정신분열증 환자를 개별 치료할 때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각 약물의 득실 고려해야

영국 임페리얼컬리지 심리의학 피터 타이러(Peter Tyrer) 교수와 왕립정신의학연구학회 정신보건협력센터 팀 켄달(Tim Kendall) 박사는 관련논평(2009; 373: 4-5)에서 “환자 반응은 약물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약제가 필요하다. 따라서 향후 치료법으로는 우선 1세대와 2세대 등 별로 도움이 안되는 분류는 없애는게 좋다. 2세대 항정신병약 중에서 난치성 정신분열증에 다른 항정신병약보다 확실히 우수하다고 알려진 것은 오래 전부터 사용돼 온 클로자핀 뿐이다.

두번째로 임상의사는 각 항정신병약의 득과 실을 항상 고려해야 한다. 치료결과의 중요한 지표인 중증 유해현상의 발생 경로는 각 약제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끝으로 약제 개발은 과학적이지만 치료제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시장원리에 지배되기 쉽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