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이 게보린의 투여제한 조치로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고 안전성 논란이 있어 왔던 IPA제제에 대해 15세 미만은 복용하지 말 것과 단기위주로 투여하라고 허가사항을 변경·지시했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IPA제제 중 가장 큰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게보린의 매출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보린은 지난해 약 16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려왔는데 투여가 제한되면서 올해는 어느 정도 팔릴지 예상이 어렵게 됐다.

여기에다 그동안 회사 측이 내세웠던 ‘한국인의 두통약’이라는 슬로건을 계속 쓸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슬로건만 보면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이 가능한데 당장 청소년층에 해당하는 ‘소’가 빠지면서 ‘성인의 투통약’ 정도로 바꿔야 할 판이다.

소아의 경우 성인용 투통약을 먹이지도 않을뿐더러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소아용 게보린-아이츄정이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게보린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남겼다는데 있다. 약에 있어서 아킬레스건에 해당하는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는 자체만으로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외부의 공세도 만만찮다. IPA 반사이득을 얻기 위해 이틈을 타 종근당, 일동제약, 일양약품, 대웅제약 등 기존 제약사들이 투통약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게보린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 업계는 IPA 성분을 뺀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게보린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