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건강보험공단이 연공·서열 관행 을 과감히 깨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상위직에 발탁하는 파격을 감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단은 지난 1월 30일 복지부가 승인한 조직개편의 후속조치로 1월 26, 27일 2급 이상 간부직원에 대한 대폭적인 개혁인사를 단행하여 정부의 공공기관 효율화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직정비를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인사의 주요 특징은 종전의 일부 보여주기성 인사 이동과 달리 일하는 분위기로 만들겠다는 이사장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1급의 72%에 해당하는 83명과 2급의 68%인 322명을 보직을 전면 교체, 쇄신에 나섰다.

주변이 인정하는 인력을 배치하는 파격도 감행했다. 직원 희망에 의한 공개모집과 각 본부장 및 지사장의 우수인재 추천으로 인력풀을 구축하고, 현장경험이 많고 능력있는 젊은 간부를 발탁, 본부에 전진·배치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본부 부서장(1급) 16명 중 14명(88%)이, 부장(2급) 58명 중 42명(72%)을 교체했다.

직무수행 능력이 우수한 하위직 직원을 상위직에 파격적으로 임용하여, 연공·서열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는 등 조직의 활력과 경쟁력을 불어 넣는 전향적인 계기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승진후보자 명부상 상위 10%내에서 업무 능력과 관리능력이 탁월하다고 검증된 우수한 자를 2급 2명을 1급 상위직에 임용했고 3급 6명은 2급 으로 승진시켰다.

또 조직을 균형있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 아래, 수도권에 거주하는 2급이상 간부 중 지방 근무경력이 없는 간부직원에 대하여 지방으로 인사발령 조치했다. 이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해소하여 조직을 ‘일하는 분위기’로 탈바꿈해 가자는 의지다. 이를 위해 수도권에 근무하는 48명(1급 16명, 2급 32명)을 지방으로 배치했다.

그밖에 조직개편에 따라, 특1급의 지역본부장을 1급으로 하향조정하고, 능력, 전문성, 지역특성 등을 고려하여 3명을 전격 교체했다. 또 역대 3번째로 인천서부지사장에 본부 보험급여실에 근무하는 정은희 부장을 1급으로 승진임용 발탁했다.

공단 측은 “이번 인사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효율화 계획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먼저 조직과 인력을 재정비한 것으로서, 앞으로 고통분담 등 자구노력을 통해 일자리 나누기 등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