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영국 리즈교육병원 혈액악성종양진단서비스 앤디 로스트론(Andy C. Rawstron) 박사팀은 만성임파구성 백혈병(CLL)과 모노크로널 B세포 임파구 증가증(MBL)의 관련성을 검토한 결과, CLL 표현형 MBL 환자가 CLL로 사망할 가능성은 매우 드물지만, 화학요법을 해야할 만큼의 CLL로 진행하는 경우는 많다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했다.

MBL와 감별해야

MBL란 혈중 모노크로널 B세포가 5,000/㎣미만이고 B세포 증가에 따른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로스트론 박사에 의하면, MBL라는 분류는 고감도 플로사이토메트리의 등장으로 소수의 CLL 표현형 세포를 검출할 수 있게 되면서 나온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다.

CLL 표현형 세포란 세포 표면에 CD19, CD23, CD5 나아가 CD20도 약간 발현하며 κ 또는 λ의 면역 글로불린 경쇄를 가진 B세포다.

MBL 환자의 모노크로널 B세포에는 통상 CLL 표현형이 포함되지만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CLL 진단에는 혈중 CLL 표현형 세포수가 5,000/㎣를 넘어야 하고, 세포수가 기준치에 미달하고 CLL 증상을 보이지 않는 임파구 증가증 환자는 CLL 표현형 MBL라고 부른다.

박사팀의 검토 결과, CLL 표현형을 가진 B세포는 혈구수가 정상인 피험자(62∼80세, 중앙치 74세) 1,520례 중 78례(5.1%), 임파구 증가증(임파구수 4,000/㎣초과) 피험자(39∼99세, 중앙치 71세) 2,228례 중 309례(13.9%)에서 검출됐다.

일반인와 임파구 증가증 피험자에서 나타나는 CLL 표현형 세포는 CLL에서 나타나는 B세포와 공통된 특징을 보였다. CLL 표현형 MBL 환자에서는 CLL처럼 13q14 결손과 트리소미12의 검출률이 높았고, 면역 글로불린 H쇄 가변군(IGHV)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나타났다.

감별에는 B세포수 유용

또한 로스트론 박사팀은 CLL 표현형 MBL(임파구수 4,000/㎣ 이상) 환자에 대해 중앙치 6.7년(0.2∼11.8년)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CLL 표현형 MBL를 가진 임파구 증가증 환자 185례 가운데 51례(28%)에서 임파구 증가증이 진행됐으며 28례(15%)에서는 CLL로 진행됐다. 그리고 13례(7%)에서는 화학요법이 필요했다.

B세포의 절대수는 임파구 증가증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독립 인자였다. 추적기간 중에 185례 중 62례(34%)가 사망했지만, 그 중 CLL로 인한 사망은 4례 뿐이었다.

사망의 독립 예측인자는 68세 이상, 헤모글로빈치 12.5g/dL미만이었다. CLL 표현형 MBL와 임파구 증가증을 가진 환자에서는 치료를 요하는 CLL의 연간 발병률은 1.1%였다.

박사는 “이번 데이터는 CLL과 MBL의 감별에는 임파구수 보다 B세포수를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임파구수 5,000/㎣를 컷오프치라고 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고, 반응성 T세포 임파구 증가증을 가진 CLL 환자는 감별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표현형과 클론성으로 감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파스퇴르연구소 길라우메 디기에로(Guillaume Dighiero) 소장은 이번 지견의 임상적 의미에 대해 관련논평(2008; 359: 638-640)에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임파구증가증 환자(임파구수 4,000/㎣ 이상)에서는 임파구의 표현형(T세포, NK 세포 세포, B세포)과 B세포가 발현하는 경쇄 아이소타입이 1개뿐인 클론성 정도를 분류해야한다.  추가연구의 필요성은 없다. 매년 모노크로널 세포의 상태를 검사해 경과 관찰만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