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영국 해크니정신보건센터 찰스 머스터스(Charles Musters) 씨는 “출산 후 여성은 모두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산후우울증은 산모와 아기 모두에게 다양한 해로운 결과를 초래할 뿐 아니라 장기간 나타날 수 있어 신속하고 적절하게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는 문헌적 연구결과를 BMJ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위험이 높은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개별적이면서도 집중적인 산후 지원이 효과적으로 나타났으며, 심리요법이나 약물요법의 효과도 나타났다.

정신과에서 ‘응급의료’를

산후우울증 진단시 중요한 것은 산후 우울(postpartum blues; PPB) 및 산욕기 정신장애(Puerperal psychosis; PPP)와 구별하는 것이다. 산욕기란 출산 후 임신전의 몸상태로 돌아가는 기간을 말한다.

머스터스 씨는 “PPP는 정신의학상 응급사태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입원치료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모자 동실에서 치료하는게 바람직하다. PPP 발병수는 출산 1,000례 당 약 1례에 불과하지만 그 위험은 양극성장애나 PPP 과거력을 가진 여성에서는 2례 중 1례로 나타나 매우 높은 편이다. 때문에 모든 산후 에피소드를 산후우울증으로 진단하는 최근의 경향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PPB는 여성의 30%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육아장애는 없으며 절망감이나 무기력함도 뚜렷하지 않다.

자살위험도 낮다. 이 경우 의사의 역할은 이들 여성에서 우울증이 발병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우울증으로 진행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산후우울증은 임산부의 13%에서 발병한다. 위험인자로는 과거 이 질환을 앓았거나 특정 정신질환의 경험, 임신중 우울감이나 불안감, 최근에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사회적 지원 부족, 특히 배우자의 도움이 부족한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의사는 위험높은 여성을 출산 전에 분류해야 한다.

자살위험과 아기에 미치는 영향에 유의

우울증 여성을 분류하는데는 산후 여성 평가에 효과적인 우울증 평가스케일(에딘버러 산후우울증 평가 스케일 등)을 이용한다.

또한 산후 여성에서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Whooley 질문법을 검진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질문법의 요점은 다음과 같다.

(1) “지난 1개월간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증이나 절망감을 자주 경험했나”
(2) “지난 1개월간 자신의 일에 흥미나 기쁨을 거의 느끼지 못했나”
(3) “이러한 문제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나”((1)(2)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감별 진단 후에는 자살 위험이나 태어난 아기에게 피해를 주고 싶어하는 충동에 관한 질문을 한다.

또한 무기력이나 절망감, 아기보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는가 등에 대한 정보도 얻도록 한다. 피로, 수면장애, 성욕 감퇴는 일반적으로 주산기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건강한 여성에서도 나타난다.

지금까지 위험이 높은 어머니를 타깃으로 한 전문가의 개별적이고도 집중적인 산후 지원이 유익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에비던스가 얻어졌다.

마찬가지로 역치하의 우울증 여성에 대한 사회적 지원 또는 구조화된 단기간 정신요법(인지행동요법 또는 대인관계요법)의 유익성도 나타났다.

대부분의 산후우울증 여성의 경우 1차 진료 범위내에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중증이거나 매우 위험한 우울증에서는 정신과 전문의에 보내야 한다.

모유수유하는 여성에 심리요법

다양한 심리요법도 산후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특히 모유수유 중인 여성에 유용하며 이 경우 항우울제 위험 대비 효과는 심리요법 효과를 높여준다.

약물요법은 심리요법을 거부하거나 비약물요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여성에 적합하다. 약물독성을 감안할 때 산후우울증에는 3환계 항우울제보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가 바람직하다. 모유수유 중에는 약물요법으로 신생아, 조산아,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유아에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수유기간 중인 유아 혈청 속에는 노르트립틸린,서트랄린, 파록세틴은 검출되지 않으며, 플루옥세틴(fluoxetine)과 시탈로프람(citalopram)의 농도가 가장 높다는 사실이 메타분석에서 판명됐다.

미르타자핀(mirtazapine)과 벤라팍신(venlafaxine)은 관련 데이터가 부족해 모유수유 여성에는 추천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