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라는 정신으로 '발레파킹', '정시진료제' 등 병원계에서는 드문 서비스를 도입해 고품격 병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강남세브란스(구 영동세브란스)병원이 품격높은 서비스라는 배수의 진을 쳤다. 그동안 주차공간 부족과 공간 부족 등 세브란스의 명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병원의 히든 카드다.

조 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20여명의 주차요원을 상주시켜 5분 이내에 차를 인도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제 막 도입한 서비스라 경험부족으로 인해 아직 미숙한 부분이 있다. 2~3년간 장기간에 걸쳐 점차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발레파킹의 홍보가 덜 된 탓인지 1일 내원객 약 2천 7백명 중 3분의 1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업그레이드한다. 조 원장은 "진료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암센터에 선택과 집중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남지역의 취약점 중 하나인 응급의료센터도 활성화시켜 야간 응급진료를 보다 편하고 신속하게 서비스하겠다"고 밝혔다.

Q:JCI 인증에 적지않은 비용이 든다고 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구태여 인증을 받을 필요가 있나.

A:JCI인증은 의료시스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것이다. 해외환자 유치에도 도움이 되지만 주 목적은 아니다. 예를들어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에게 정확하게 의료진이 치료하도록 하는 프로토콜을 갖고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진료의 질적 차이가 크다. 물론 인증 후에 피부로 느낄 만큼의 변화는 느끼지 못하지만 인증받은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은 분명 치료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진료 수준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는데 필요한 것이 JCI 인증이다.

Q:발레파킹은 서비스라기 보다는 강남세브란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같다. 이 서비스에 드는 연간 비용은 얼마인가. 또한 정시진료제는 개원하는 병원마다 매번 강조했으나 용두사미가 됐다. 지속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방책이 있나.

A:발레파킹 서비스가 어쩔수 없는 선택인 것은 사실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는 생각에 도입한 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연간 비용은 아직 계산해 보지 않았다. 정시진료제는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도와 줄 것으로 믿어 가능하리라고 생각한다.

Q:서비스를 위한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A:미래를 위한 투자의 개념으로 생각한다. 이는 투자를 통해 서비스를 개선하면 그만큼 환자들이 증가할 것이고, 이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다.

Q:부족한 수술실 등은 어떻게 확충해 나갈 생각인지.

A:일단 진료부서를 제외한 비 진료부는 외부 건물로 이전시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당장 행정부서는 이미 외부 건물로 이전시켜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강남세브란스 병원은 이미 용적률 한도에 도달해 더 이상의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