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미국 병원에서는 신속 대응팀(Rapid response teams) 도입에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 중부 심장연구소와 미주리대학(캔자스 시티) 폴 찬(Paul S. Chan) 박사팀은 심폐 정지율 또는 사망률을 줄이는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JAMA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여러 시험에서 심폐가 정지하기 몇시간 전에 환자들은 생리학적으로 악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확인됐다.

응급의료팀으로도 알려져 있는 신속대응팀은 집중치료실(ICU) 전문가로 구성된 팀으로서 병원내 심폐정지율과 그 후 악화와 사망을 줄여주기 때문에 ICU 이외의 환자에서 임상적인 악화 징후가 나타났을 경우 이를 평가하거나 치료순서(triage) 및 치료를 담당한다.

수백개 병원서 도입

건강관리개선연구소(IHI)는 병원내 사망을 줄이기 위한 6개 전략 중 하나로 신속대응팀의 도입을 병원에 추천하고 있다.

이번 연구의 배경 정보에 따르면 신속대응팀의 효과를 입증하는 데이터가 적은데도 이 추천에 따라 미국내 수백개 병원이 대응팀 도입에 많은 비용과 인적자원을 투입해 왔다.

찬 박사팀은 신속대응팀의 개입과 병원내 전체의 심폐 정지율 및 사망률의 장기적 변화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2004년 1월∼07년 8월에 캔자스시티에 있는 404병상의 3차 의료기관인 대학병원에 입원한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2005년 9월 1일∼12월 31일에 신속대응팀의 교육 및 계획을 시작했다.

팀 개입 전(2004년 1월 1일∼05년 8월 31일)에 환자 총 2만 4,193례의 입원 데이터를 평가하고, 개입 후(2006년 1월 1일∼07년 8월 31일)에는 2만 4,978례의 입원을 평가했다.

개입 후에도 치사율 변화없어

신속대응팀은 20개월 동안 총 376회 출동했다. 이 팀이 출동한 이유 가운데 가장 많았던 것은 신경학적 상태의 변화 1분당 130회를 넘는 빈박(비정상적으로 빠른 심박), 분당 30회가 넘는 호흡, 90mmHg 보다 낮은 저혈압이었다.

1천례 입원에 대한 병원 전체의 심폐 정지율은 팀 개입 전에 11.2, 개입 후에는 7.5였다.

이는 일차 엔드포인트인 병원 전체의 심폐 정지율이 낮아진 때문이 아니라 ICU를 제외한 다른 장소에서 심폐 정지율이 낮아진진 이유가 대부분이었다.

심폐 정지 후 치사율은 신속대응팀의 개입 전후에 차이는 없었다(77.9% 대 76.1%). 팀 개입 후 병원 전체 사망률에 유의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입원 100례 당 개입전 3.22, 개입 후 3.09).

2차 분석에서 이 팀의 부족한 치료 또는 이용 부족이 사망률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되는 증례는 거의 없었다.

찬 박사팀은 “이번 시험으로 신속대응팀 개입의 효과 및 한계가 드러났다"면서 "사망률 감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신속대응팀을 미국 전역에 보급하려는 추천이 옳은가라는 비판이 나오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